“형이 밀어서 다쳐” 해리 왕자 폭로에 영국 들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서전 〈스페어〉 가족사 공개
“철부지 왕족의 배부른 투정”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로이터연합뉴스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는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 왕실 일가에 관해 폭로했을 뿐만 아니라 시시콜콜한 개인사까지 과하게 보일 정도로 공개했다. 한때 왕위 서열 3위였던 핵심 인사가 속사정을 이렇게 드러낸 경우가 없던 데다가 자서전이 400쪽이 넘을 정도로 분량이 방대하고 국왕과 왕세자 부부를 겨냥한 내용이 많아서 영국은 며칠째 이 일로 들썩이고 있다.


책 정식 출간일은 10일이지만 스페인 일부 서점에서 몰래 판매를 시작하면서 4일 밤 이후 보도가 쏟아졌다. 영어 스페어는 ‘여분’이라는 뜻이다. 우선 이 책에서 해리 왕자가 윌리엄 왕세자에 대해 언급한 부문을 보면, 그는 “2019년 윌리엄이 해리를 잡고 밀쳐서 바닥에 쓰러뜨렸다. 해리는 개 밥그릇 위로 넘어졌고 이때 그릇이 깨지며 등에 상처를 입었다”고 썼다. 또 “2005년 나치 제복을 입고 파티에 참석한 사건은 윌리엄 부부가 부추긴 것이다” “해리 부부의 집엔 부인 메건 마클의 신용카드로 산 이케아 전등과 온라인에서 주문한 소파 등이 있었지만 윌리엄 부부의 집에는 화려한 가구와 귀한 그림들이 있었다” 등의 내용이 있다.

해리 왕자는 아버지 찰스 3세와 어머니 다이애너빈에 대해서도 “해리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 찰스 3세는 다이애나빈에게 ‘원더풀! 왕위 계승자와 스페어를 낳아줬다’고 말했다” “두 형제는 다이애나빈의 죽음에 관해 재조사를 요청하려다가 포기했다” 등의 내용을 썼다. 이밖에도 해리 왕자의 부인 마클과 왕세자빈 미들턴의 갈등도 비교적 상세히 소개돼 있다.

왕실에선 이 책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보수지들은 왕실을 뒤흔드는 해리 왕자에게 비판적이다. 서민들은 고물가로 힘든데, 배부른 투정으로 왕실 회의론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