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마켓 등 투자 대폭 늘리고 콘텐츠 비즈니스 경쟁력 높여야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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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관계자 발길 끊이지 않도록
칸 등 해외 마켓 벤치마킹을

지난해 BIFF 기간 열린 ACFM 전경.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리바운드’ 포스터가 걸려 있다. 이우영 기자 지난해 BIFF 기간 열린 ACFM 전경.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리바운드’ 포스터가 걸려 있다. 이우영 기자

부산에서는 매년 콘텐츠 관련 마켓이 세 차례 열린다. 먼저 6월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콘텐츠마켓’(BCM)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에는 ‘아시아콘텐츠 필름마켓’(ACFM)과 ‘아시아 프로젝트 마켓’(APM)이 열린다. 마켓에선 콘텐츠 원재료인 원천 IP(지식재산권)를 거래할 수 있고, 작품 초기 투자도 가능해 콘텐츠 산업 관계자가 찾는다.

산업 관계자 발길 끊이지 않도록

칸 등 해외 마켓 벤치마킹을

부산이 세계적인 콘텐츠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돋움하려면 BCM과 ACFM, APM 같은 BIFF 마켓에 투자를 늘려 적어도 배 이상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IFF 마켓은 아시아권 영화제 마켓 중에서 국내외 영화인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데다 이미 기반을 다진 상태라 초기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칸에서는 매년 4월 방송 콘텐츠 영상 마켓인 MIPTV가, 10월엔 MIPCOM이 개최된다. MIPTV 기간에는 100여 개국, 2800개 방송사, 1만 명 내외의 방송 관계자가 몰려 콘텐츠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BCM에 세계 43개국, 400여 개 업체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ACFM에 48개국 1059개 업체만 찾은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콘텐츠 그룹 IP 담당 관계자는 “칸이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를 넘어 영화로 명맥을 굳건히 이어갈 수 있는 데에는 탄탄하게 자리 잡은 MIPTV가 큰 몫을 한다”며 “이곳에 가야 좋은 콘텐츠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업계 관계자들이 더욱 칸을 주목하는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열리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 마켓과 미국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도 모델링에 활용할 수 있다. 영화인들 사이에서 토론토 영화제 마켓은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도시의 인지도, 위상을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매년 11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리는 AFM도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캘리포니아를 북미 영화 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게 했다.

‘신과 함께’ 등을 제작한 리얼라이즈 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부산이 영화도시로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마켓 확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원 대표는 “단순 영화 도시를 넘어서 ‘영화 영상 콘텐츠 비즈니스 도시’를 바라봐야 경쟁력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글로벌 마켓에서도 K콘텐츠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은 더 커질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산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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