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외치는 민주당, 기자회견 예고한 이재명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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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검찰 출석 지도부 동행 전망
이, 12일 신년회견서 소회 밝힐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10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외치고 있다.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외치면서 당내 일각의 ‘사법리스크’ 우려를 덮는 모습이다.

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엄호하는 데 집중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내일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다”면서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죽은 사건을 (검찰이) 다시 되살렸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정적 제거, 정적 숙청을 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검찰은 대장동 사건으로 1년이 넘게 탈탈 털어도 번복된 진술 외에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자 이제 와서 성남FC 건으로 소환하겠다고 한다”면서 “정말 뻔뻔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 인베스트 대표 등에 징역 6년에서 8년, 벌금 100억 원에서 150억 원이 구형됐다”면서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는 언제 하느냐”고 검찰을 비난했다.

당내에선 친문(친문재인)계에서도 ‘단일대오’가 부득이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친문계 중진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인터뷰에서 “야당의 대표 수사에 대해 당이 함께하면서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것이 부득이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지도부 일부가 동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당의 ‘단일대오’ 전략에 대해 비판 목소리도 제기된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이 대표 검찰 소환에 동행해선 안 된다”면서 “반드시 혼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도부가 동행하고 지지자들이 연호를 하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민생보다는 이 대표의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이 이 대표를 호위하고 출석하는 그림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 검찰 출석 동행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행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민주당 지도부가 동행하는 데 대해 “혼자 망할 수 없으니 함께 망하자는 못된 심산”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오는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정국 현안 등과 함께 검찰 조사에 대한 소회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목요일(12일) 오전 10시 30분에 신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회견)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견은 이 대표 검찰 출석 직후 열려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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