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안철수, 캠프 꾸린 김기현, 고민 깊은 나경원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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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국민의힘 당권 경쟁
안 “윤 대통령에 힘이 되는 대표”
김,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
나, 대통령실과 갈등에도 출마 뜻
조경태, 캠프 안 꾸리고 당권 도전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위에서부터). 김기현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으며 앞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위에서부터). 김기현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으며 앞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김기현 의원은 캠프 개소식을 열어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산 대책으로 대통령실과 전면 충돌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척지는 모양새다.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압박서도 연일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당권 경쟁이 예측 불허로 치닫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다. 저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이라며 윤 대통령과의 연을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면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을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며 “당내 계파들과 무관하기 때문에 줄 세우기로 챙겨 줘야 할 사람이 없다. 오직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대장정에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며 “당내 분란을 종식하고, 안정과 화합을 통해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윤석열 정부를 잘 뒷받침하고, 국민에게 사랑받고 총선에서 압승하는 국민의 힘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출마 선언으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 의원은 캠프를 꾸리고 당권 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전당대회 경선 캠프인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연말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에 정치권 인사와 지지자를 포함해 3000여 명이 캠프 사무실을 찾았다.

비례대표·면책특권·정당국고보조금 ‘3폐 개혁’을 내세우는 당권주자 조경태 의원은 캠프를 따로 꾸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조 의원은 “따로 캠프를 차리지 않는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의 캠프가 되어 달라”고 밝혔다.

막판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 부위원장은 정부 기조와 상반되는 저출산 대책을 내놓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대통령실과의 충돌이 당대표 출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결혼하면 4000만 원을 대출해 주고, 첫 자녀 출산 시 무이자 전환, 둘째·셋째 출산 시 원금 일부나 전액을 탕감해 주는 이른바 ‘헝가리식’ 출산 장려 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며 노골적인 불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나 부위원장 해촉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마음을 굳혀 가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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