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 등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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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지 청소년 시민기자(양산남부고3)

흉물로 방치된 건물 등 리모델링
새 숨결 불어 넣어 관광명소 재탄생

공간 업사이클링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내부 전시 모습. 부산일보DB 공간 업사이클링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내부 전시 모습. 부산일보DB

산업화, 도시화의 흔적인 폐공장 부지나 건물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공간 업사이클링’ 사례가 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흉물로 방치된 폐공장을 리모델링한 뒤 이야기를 입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가동이 멈춰 폐쇄된 공장은 처분이 어려운 탓에 대부분 방치돼 지역에서 ‘천덕꾸러기’ 취급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버려진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폐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재생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확장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2014년경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폐산업시설 문화 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카세트테이프 공장은 복합문화공간 ‘팔복예술공장’으로 바뀌었고, 경기도 부천시의 쓰레기 소각장은 ‘부천아트벙커 B39’로, 충청북도 청주시의 연초 저장고는 ‘동부창고’라는 이름의 새로운 문화시설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에도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F1963’이 있다. 이 공간은 지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에 걸쳐 와이어(wire)를 생산하다 폐공장이 된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재활용한 것이다. F1963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폐 산업 시설 유휴 공간 문화재생사업’대상지로 선정된 22개 지역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복합문화공간답게 국내 유명 갤러리가 자리해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다목적 전시공연 공간인 ‘석천홀’도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 서점도 있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도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옛 공장의 뒷마당을 활용해 ‘달빛가든’이란 정원과 유리 온실 등을 설치해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도심재생사업은 세계적인 추세다. 방치된 폐션 부지를 활용해 아름답고 편안한 산책로이자 독특한 문화예술 및 상업 공간으로 변신한 프랑스의 ‘프롬나드 플랑테’는 선구적 사례이다. 또 혐오 시설인 감옥을 최고급 호텔로 탈바꿈한 핀란드의 사례도 도시 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도심속 쓸모없는 공간을 무조건 철거하기보다는 업사이클링의 과정을 거친다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시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유물, 유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모이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아름다운 지구촌의 건설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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