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서울 남산까지 적의 침입 알리던 봉수 유적 사적 됐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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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로 직봉’ 14개 봉수 유적 사적 지정
울산 부로산 봉수, 양산 위천 봉수 포함
부산 경우 1곳도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

‘제2로 직봉-울산 부로산 봉수 유적’ 항공사진. 문화재청 제공 ‘제2로 직봉-울산 부로산 봉수 유적’ 항공사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울산 부로산 봉수 유적, 경남 양산 위천 봉수 유적 등 총 14개 봉수 유적을 잇는 ‘제2로 직봉(直烽)’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선 후기 봉수망 정보를 알 수 있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間峯) 노선을 운영했으며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직봉 가운데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지금의 남산)’을 잇는 것이 ‘제2로 직봉’이다. ‘제2로 직봉’과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을 잇는 ‘제5로 직봉’이 남한에 있고, 나머지 3개의 직봉은 북한에 있다.

문화재청은 2021년부터 조사·연구를 시작해 봉수 유적을 사적으로 처음 지정했다.

이번 봉수 유적은 여러 지역에 걸친 유적을 하나로 모았다는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문화적·사회적 연결 고리를 갖고 있으나 지리적으로 서로 접하지 않은 ‘연속 유산’을 사적으로 지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적 명칭은 ‘제2로 직봉-울산 부로산 봉수 유적’이란 형식을 취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제2로 직봉’ 노선에 위치한 다른 봉수 유적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하고 ‘제5로 직봉’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의 경우, 제2로 직봉‘에 응봉 봉수~구봉 봉수~황령산 봉수~계명산 봉수 등 4곳의 봉수가 있으나 이번 사적 지정에 1곳도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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