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음 전략은… 당분간 ‘정면돌파’ 지속될 듯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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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단일대오’ 목소리 높고 친명계도 결집, 정면돌파에 동력 확보
대장동·쌍방울 사건 검찰 조사 결과가 이 대표 당 장악력 변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성남FC’ 사건과 관련, 검찰에 자진 출석하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검찰 수사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 등의 ‘단일대오’ 전략에 힘입어 ‘정면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성남FC 사건 관련 검찰 출석 방침을 밝힌 이후 ‘적극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그동안 하지 않던 ‘백브리핑’을 시도하기도 했고 12일에는 신년기자회견도 예고한 상태다. 검찰 조사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에 대해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 지도부 등이 ‘단일대오’를 외치면서 지원에 나선 것도 이 대표의 ‘정면돌파’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0일 검찰 출석에 50여 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이 모습을 보인 것도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친명’(친이재명)계가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현역의원 50여 명이 이 대표에 대한 ‘엄호’에 나서면서 친명계가 세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가 이처럼 검찰 수사에 대해 법리적, 정치적으로 정면 대응에 나섰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대장동·백현동 개발과 관련된 의혹 사건과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성남FC 사건의 경우 ‘적극 행정’이라는 프레임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대장동 사건이나 쌍방울 사건의 경우 ‘부패사건’으로 인식돼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응이 쉽지 않다. 다만 대장동 사건에서 현재까지 검찰이 이 대표와 직접 연관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상황은 유동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성남FC 사건이 아닌 대장동이나 쌍방울 사건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높다. 당내에선 “해당 사건 관련 검찰의 기소가 이뤄질 경우 그 기소 내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기소 내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범죄 사실이 제시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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