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유별난 사랑 한국인, 노동 위해 카페인 수혈 최적”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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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체 ‘테이스팅 테이블’ 분석
1인당 367잔, 프랑스 이어 2위

‘테이스팅 테이블’이 한국인의 아메리카노 선호 이유를 분석한 기사. 테이스팅 테이블 캡처 ‘테이스팅 테이블’이 한국인의 아메리카노 선호 이유를 분석한 기사. 테이스팅 테이블 캡처

오늘 점심 식사 후에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한 한국인이라면 수많은 커피 종류 중 왜 아메리카노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지 의문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한 매체가 한국인의 아메리카노 애호 원인을 분석해 흥미를 끌면서도 한편으로 한국인의 고단한 일상을 보여 줘 아메리카노처럼 씁쓸한 맛을 남겼다.

미국의 음식·음료 전문 매체인 ‘테이스팅 테이블’은 지난 7일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인기 있는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커피 문화를 소개하며 한국이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커피 소비 대국이라는 사실을 부각했다.

테이스팅 테이블은 '‘커피 문화’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는 다소 지역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선 미국의 사례를 든다. 미국의 뉴욕에서 커피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만큼 명확하다. 실제 뉴욕 사람은 미국 다른 도시 사람보다 커피를 거의 7배 더 많이 마신다. 미국의 한 언론 보도를 보면 미국 커피 애호가는 매일 전국적으로 약 5억 1700만 잔을 마신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인은 무려 33억 파운드(약 150만t)의 원두를 소비했다. 그럼에도 국가별 세계 커피 소비량에서 미국은 25위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커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국은 1인당 커피 소비량 367잔으로 프랑스(551.4잔)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세계 평균인 161잔의 배 이상이었다. 한국 성인의 70%가 매일 적어도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이 때문에 이 매체는 ‘소주와 불고기의 나라’ 한국에서 커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하고많은 커피 종류 중에서 한국인은 아메리카노를 가장 선호한다는 점이다. 왜일까.

테이스팅 테이블은 아메리카노가 한국 커피계를 장악한 이유는 막대한 효용성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 언론 보도에서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의 학생 67.2%는 '에너지를 북돋는 자극제로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학생 52.4%는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에게 커피는 노동을 위해 가장 선호되는 연료, 다시 말하면 ‘노동 음료’로 인식되며, 커피를 마시는 것은 ‘카페인 수혈’로 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완성한 아메리카노가 이에 가장 적합할 수 있다는 것. 한국 커피 애호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줄여서 ‘아아’로 부른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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