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하루 만에 ‘민생 행보’ 나선 이재명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인천시당서 최고위 주재
“법정서 진실 가려질 것”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전날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 12시간 조사를 받은 뒤 곧바로 '민심 다지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민주당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최고위를 주재한다. 이어 오후에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경청 투어 일환으로 이 대표는 인천신항을 찾아 무역 적자 수출 상황 점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서 모래내시장을 방문, 상인과 지역 주민 등을 만나 민생 목소리를 듣는다.

이날 마지막 일정은 인천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지역 당원·시민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심야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날 조사를 마친 후 이 대표는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을 명백하게 느꼈다"며 "오늘(10일) 제시된 여러 자료를 봐도 제가 납득할만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 직후 민생 현장을 찾는 것은 이번 검찰 출석을 계기로 사법리스크 부담이 일부 해소했다고 보고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겹겹이 에워싼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정식'은 12시간 만에 쓸쓸한 독백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이 대표는 지도부와 지지자들의 병풍으로 죄를 덮어보려 했지만 12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증거들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가 그랬듯이 법원의 유죄판결을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악을 쓰며, '언젠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주문을 반복하는 일만 남았다"며 "이 대표를 구할 악순환의 비는 결코 내리지 않을 것이다. 검찰 출정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악순환의 기우제를 지내러 온 것이 아니라 그저 '권력의 신기루'를 쫓아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