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곤 매직’ 미쓰비시컵 4강에서 멈췄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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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지휘 말레이시아
태국과 준결승 2차전서 0-3 패
1·2차전 합계 뒤져 결승행 좌절
박항서 베트남, 태국과 결승 대결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 선수가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 선수가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판곤 매직’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미쓰비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말레이시아는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동남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준결승 2차전에서 홈 팀 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겨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말레이시아는 1·2차전 합계 1-3으로 뒤져 아쉽게 태국에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말레이시아는 준결승 1차전에서 져 위기에 몰린 태국의 거센 공격에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전반 19분 태국 골잡이 티라실 당다에 헤더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후반 10분엔 태국의 보르딘 팔라에 추가 골을 내줬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컷백을 팔라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2차전 합계 1-2로 역전당한 말레이시아는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후반 26분 아디삭 크라이손에 결정타를 얻어 맞고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김 감독은 직전 대회인 2020 쓰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말레이시아를 4강까지 올려 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내 지시를 따라 줬다. 끝까지 잘 싸워 줬다”면서 “팀 패배는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모든 결정은 내가 내렸다. 나를 비난하고 공격하되 선수들을 탓하지 말아 달라”며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패배로 한국인 사령탑 간의 결승 맞대결은 불발됐다. 결승에 선착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태국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이게 됐다.

베트남은 태국을 상대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결승 1차전, 16일 태국에서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 감독에겐 태국과의 결승전이 고별 무대가 됐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자신의 두 번째이자, 베트남엔 역대 세 번째 우승이다. 역대 이 대회 최다 우승팀(6회)인 태국은 박항서호를 상대로 대회 2연패이자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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