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생활 오케스트라’ 시대 열리나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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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교향악단' 15일 창단 연주회
20~60대 비전공 연주자 40여 명 참여
매달 내는 회비로 운영·추가 단원 모집

15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 부산시민교향악단. 부산시민교향악단 제공. 15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 부산시민교향악단. 부산시민교향악단 제공.

부산에서도 생활 오케스트라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오케스트라를 위해 뭉쳤지만, 음악 전공자도 전문 음악인도 아니다. 십시일반 내는 월 회비로만 운영한다. 대학생, 가정주부, 직장인 등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40여 명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교향악단이 창단의 팡파르를 울린다. 15일 오후 5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열리는 ‘부산시민교향악단 창단 연주회’다.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 연주를 좋아하지만, 딱히 오케스트라 합주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이들이다. 주말 낮에 연습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4~6시 합주를 위해 모였다. 그 성과를 이번에 지인, 가족을 모시고 공개할 예정이다. 전석 무료.

창단 연주회인 만큼 정통 클래식 곡으로 레퍼토리를 꾸렸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 하차투랸 발레음악 ‘스파르타쿠스’ 중 아다지오, 스메타나 ‘나의 조국’ 중 몰다우가 1부 곡으로 준비된다. 2부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전 악장이 연주된다. 음악을 갈망하는 시민교향악단의 의지를 담은 선곡이다.

지휘 정현진. 부산시민교향악단 제공. 지휘 정현진. 부산시민교향악단 제공.

부산시민교향악단 지휘를 맡은 정현진에 따르면 2020년 1월 시민교향악단이 출범했고, 그해 5월께 첫 합주를 시작해 11월까지 이어갔지만,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원 제한이 있어 연습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본격적인 창단 준비를 했다. 지난해 7월 제1회 작은 연주회를 개최했고, 그다음 달 제1회 뮤직캠프를 열었다. 하지만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50여 명으로 시작한 단원은 40여 명으로 줄었다. 그래도 참가자 열의만큼은 프로 교향악단 못지않다고 정 지휘자는 말한다.

오케스트라 구성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 연주자가 함께하고 있다.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오보에 등 추가 단원도 계속 모집한다. 부산·경남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부산시민교향악단 네이버 카페, 인스타그램 참조.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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