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지구촌 경제 성장률 1.7%”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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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보다 1.3%P 낮게 전망

유르겐 보겔 세계은행 지속가능개발 부총재가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르겐 보겔 세계은행 지속가능개발 부총재가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투자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6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3.0%보다 1.3%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를 겪은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이유로 주요 선진국이 고물가를 잡으려고 긴축 정책을 동시에 펼치면서 금융 환경이 악화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내 20개 국가), 중국 모두 취약한 상태며 이들 경제의 파급 효과가 신흥 경제와 개도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더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산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고 투자가 크게 위축됐으며 다수 국가에서 주택시장이 매우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선진국 경제의 95%, 신흥 경제와 개발도상국의 약 70% 대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낮췄다. 특히 선진국 경제 성장률이 작년 2.5%에서 올해 0.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 정도 수준의 성장 둔화는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1.9%P 낮은 0.5%로 하향했다. 1970년 이후 공식 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유로존도 1.9%P 하향하면서 성장이 정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2.7%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4.3% 성장률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전망은 언급되지 않았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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