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이들이 계속 치료 받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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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씨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다운증후군인 둘째의 재활 치료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습니다. 기도는 자신에 대한 채찍질로 마무리됩니다.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되뇌어봅니다. 남편의 가출 이후,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힘든 은희 씨는 무너져내릴까 봐 두렵습니다.

은희 씨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진 않았지만, 아이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가정주부였습니다. 은희 씨의 평범했던 일상은 2020년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둘째는 미숙아로 심장에 구멍이 난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작은 몸집으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은희 씨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지만, 수술 후 회복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은희 씨의 바람과 달리 아이에게 다운증후군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습니다. 예민해진 탓에 남편과의 다툼은 잦아졌고, 대화는 점점 줄어 갔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는 심장 수술이라는 큰 어려움을 겪은 탓에 또래에 비해 성장이 매우 느렸습니다. 병원과 치료센터를 오가며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뭐든 했습니다. 간절함이 통했을까요. 아이는 조금씩 성장해갔습니다. 하지만, 남편과의 관계와는 점점 더 멀어졌고 경제적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남편의 급여로만 생활을 유지해 온 가정에는 빚이 쌓이기 시작했고, 남편은 지쳐갔습니다.

급기야 상황을 견디지 못한 남편은 몇 달전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떠나면서 경제적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각종 공과금과 관리비가 체납되기 시작했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마저도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은희 씨는 직장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치료 중인 장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첫째 아이마저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째의 심리치료가 시작되던 날, 은희 씨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강한 엄마로 아이들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건만, 아이들에게 고통만 안겨준 것 같습니다.

상황이 어렵지만 아이들의 치료를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게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몇 달 뒤엔 집도 옮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남편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은희 씨는 지금이라도 남편이 돌아와 아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은희 씨는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더 용기를 내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따뜻한 마음이 모인다면 은희 씨와 아이들이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김정화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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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30일 자 영자 씨

지난달 30일 자 영자 씨 사연에 69명의 후원자가 307만 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36만 6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모두 병원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요양병원에서 후원 소식을 전해 들은 영자 씨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영자 씨의 버팀목이 되어준 전남편도 후원 덕분에 따뜻한 새해를 맞을 수 있게 됐다며 거듭 감사를 전해왔습니다. 영자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재활해 건강을 회복하고 꼭 자활근로에도 참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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