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간격 넓어지는 사직야구장 부산 갈매기, 응원할 맛 나겠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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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월 재건축 용역 결과 발표
관중석 1900석 줄여 여유 확보
비대칭 배치해 홈 팬 좌석 늘려
북동향 그라운드로 눈부심 해소
이르면 2025년 ‘첫 삽’ 뜰 수도
아시아드주경기장 대체지 활용

부산시는 사직야구장의 현재 위치에 관람 환경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야구장을 지을 방침이다. 새 구장의 기본 계획은 이르면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일보DB 부산시는 사직야구장의 현재 위치에 관람 환경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야구장을 지을 방침이다. 새 구장의 기본 계획은 이르면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일보DB

재건축이 확정된 부산 사직야구장이 ‘관람객 친화형 구장’으로 조성된다. 관람석 규모를 줄이는 대신 좌석 간 간격을 넓히고, 야구장 방향을 바꿔 관중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은 이르면 2025년께 첫 삽을 뜰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부터 사직야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시는 롯데 자이언츠와 야구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자문단 의견과 시민 의견 청취 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시는 검토 보완 절차를 거쳐 3월께 최종 용역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조성될 사직야구장은 관람객 친화적인 구장을 짓는 데 주안점을 두고 추진된다. 시와 전문 자문단 등은 ‘야구 수도’ 부산의 야구팬이 홈경기를 더욱 편안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새 경기장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우선 야구장 형태는 돔구장 대신 현재와 같은 개방형 구장으로 확정된 상태다. 시는 2021년 10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확정(부산일보 2021년 10월 22일 자 1면 보도)하며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 개방형 구장으로 짓기로 결론지었다.

사직야구장 관람석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직야구장의 관람석은 2만 2990석이다. 신축 사직야구장은 관람석이 줄어드는 대신 관람석 간 좌우·전후 간격은 넓어져 경기 관람이 쾌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직구장의 열악한 관람석 여건은 시가 진행한 시민·전문가 의견 조사에서 신축 야구장에서 가장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시는 신축 구장의 관람석을 지금보다 1900석가량 줄인 2만 1000석 내외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루가 대칭인 현재의 관람석 배치 형태를 비대칭 형태로 바꾸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관람 수요가 많은 홈팀 관람석을 늘리고, 원정팀 관람석은 줄여 홈 팬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부 경기장은 홈 관중석과 원정 관중석 비율을 6 대 4 또는 7 대 3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같은 관람석 배치는 홈 관중의 응원 열기를 끌어올리고, 입장 관람객 수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장 그라운드 방향을 바꾸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사직야구장은 그라운드 방향(홈 플레이트에서 2루를 바라보는 방향)이 남쪽에 치우친 남동향(부산사직실내체육관 방향)이다. 이 때문에 사직야구장을 찾은 내야석 관람객은 물론 외야석 관중도 야구 경기가 열리는 오후 시간대(오후 2~6시)에 강한 햇빛으로 눈부심을 호소한다. 시는 그라운드 방향을 MLB 구단들이 많이 채택한 북동향으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세 시즌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기간에 사용할 대체 구장은 사직야구장 인근 아시아드주경기장이 확실시된다. 시와 전문가·자문단은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롯데 자이언츠 제2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을 검토했으나, 관람객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격으로 한 기본계획을 3월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성 시 체육진흥과 과장은 “신축 사직야구장 형태와 관람석 규모 변경 등 주요 추진 방향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며 “2025년께 착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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