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한국 정부 강제징용 해법에 “한·일관계 회복” 연일 강조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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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 “한국과 지속적 소통”
“양국 관계 건전하게 되돌려야”
G7 회의에 윤 대통령 초청 검토
바이든과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
“중국 팽창 견제·한반도 비핵화”

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의 견제와 한반도 비핵화,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의 견제와 한반도 비핵화,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의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등 연일 양국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또 미·일 정상은 앞서 열린 양국의 ‘외교·국방장관 2+2회담’(부산일보 지난 13일 자 12면 보도) 때 성명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중국 견제, 한·미·일 안보 협력을 재천명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강제징용 배상 문제 관련 “작년 한·일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합의가 있어서 (한·일) 외교당국 등이 지금 노력하고 있다. 꼭 이 노력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징용 소송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을 한국 재단이 대신하는 한국 측 해법에 대해 “한국 국내의 구체적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우호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리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한국 정부와 지속해서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에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강연 중 “가능한 한 신속히 현안을 해결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려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강제징용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매듭지어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또 올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13일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안보·경제 영역에서 한·미·일 3자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일 정상은 성명에서 “인도·태평양은 중국의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위배되는 행동에서부터 북한의 도발에 이르기까지 점점 늘어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시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적대행위이며,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세계의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약화시키는 등 경제적 힘을 무기화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일 정상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들은 “우리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다”며 “또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없어선 안 될 요소로서 대만해협에 걸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장려한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지역을 초월한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을 향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새 변종 식별을 위해 적절하고 투명한 역학·바이러스 게놈 서열 데이터를 국제사회에 공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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