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세트 뭘 좋아할지 몰라… 알뜰·프리미엄 다 준비했‘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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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소비 양극화 ‘투 트랙’ 전략
롯데마트, 가심비 제품들 인기
이마트는 실속 선물세트 전면에
백화점 업계도 다양한 세트 마련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물량 중 80%가량을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선물세트로 기획했다. 연합뉴스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물량 중 80%가량을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선물세트로 기획했다. 연합뉴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설 선물 키워드는 크게 ‘실속’과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며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 제품들이 늘어난 반면 특별한 날 값비싼 제품이 잘 팔리는 ‘소비 양극화’에 따라 프리미엄 상품군들 역시 더욱 다양해졌다. 설을 약 일주일 앞두고 유통업계도 일제히 본격적인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나섰다.


■롯데마트, 가심비·가성비 ‘투 트랙’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12일 일제히 설 선물 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와 가성비 ‘투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선물 고객과 실속 선물 고객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해 ‘마블나인 한우 등심혼합세트 1호’, ‘대한민국 으뜸 제주 은갈치 세트’ 등 프리미엄 물량을 지난 추석보다 약 10% 늘렸다. 실제 롯데마트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 기간인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매출을 들여다보면 10만 원 이상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10% 늘었다.

롯데마트 전체 매출은 약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인 상황에서 혜택이 큰 사전 예약 기간에 고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도록 10만 원 미만의 ‘물가안정 한우 기획세트’, 2만~3만 원대의 과일 선물 세트 등 가성비 선물 세트 역시 넉넉하게 준비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의 상품기획자(MD)들은 거의 매일 산지로 출근해 설 선물 세트 사전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마트 측은 롯데슈퍼와 축산, 과일 선물 세트 물량을 통합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해 이번 설 한우 선물 세트와 사과·배 선물 세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설 대비 각각 5%, 10%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실속 선물 전면에

이마트는 실속 선물 세트를 전면에 앞세웠다. 과일 혼합 세트는 행사카드로 결제 시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 이마트는 이번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약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 세트 매출은 약 45% 늘어났다.

특히 실용적인 제품 구성이 인기였다. 여러 종류의 과일이 들어간 과일 혼합 세트의 매출이 25.3% 늘었고 구이·국거리·불고기용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한우 혼합 세트의 매출도 40.9%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가성비, 프리미엄 세트를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물 세트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가성비 선물 세트로는 상주 곶감 세트, 견과 세트 등이, 프리미엄 세트로는 LA 꽃갈비 세트 등이 포함됐고 ESG 선물 세트로는 친환경 종이 소재를 이용한 참치·스팸·식용유 선물 세트 등을 준비했다.

■백화점, 프리미엄 상품 선택 넓혔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 2일부터 이미 설 선물 세트 본 판매에 나섰다. 올해 백화점 업계는 프리미엄 상품의 기준을 높이고 선택지도 크게 넓혔다. 다양해진 고객 수요와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초고가 선물 세트에 붙는 5스타의 기준을 강화했다. 한우는 마블링(근내지방) 기준을 7~9단계에서 8~9단계로 조정하고, 수산물은 1m 이상 특대 갈치와 28㎝ 이상 굴비로만 구성했다. 사과, 배, 샤인머스캣 등 청과물도 당도 기준을 1~2브릭스 높였다.

유명 셰프와 협업하는 등 차별화 제품도 쏟아졌다. 롯데백화점은 영국의 스타 셰프인 고든램지버거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 ‘1966버거’에 쓰이는 한우를 선물 세트로 내놨고, 현대백화점도 세계적인 명문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출신 김형석 셰프와 협업한 특제 디핑 소스 3종을 한우와 함께 선보였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선물 세트 포장도 대세가 됐다.

롯데백화점은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를 선보이며 보냉 가방에도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연 생분해되는 사탕수수 100%로 만든 햄퍼박스(식품 바구니)를 선보였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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