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안감찬 경쟁에 김윤모 다크호스… ‘운명의 목요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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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BNK 차기 회장 최종 선정
내부 2인·외부 1인 ‘3파전’ 치열
빈대인·안감찬 2강 구도 속
김윤모 낮은 인지도 딛고 선전

왼쪽부터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왼쪽부터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을 가를 ‘운명의 한 주’가 밝았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19일 최종 2차 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가나다순)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 최종 1인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출신으로 구분하면 내부 2인, 외부 1인이다. 전·현직 ‘BNK맨’인 빈 전 은행장과 안 은행장은 초반 레이스부터 유력 주자로 분류될 만큼 강점이 뚜렷한 인사로 꼽힌다. 이에 현재 두 사람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부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인 김 부회장 또한 절차를 거듭할수록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막판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빈대인, 디지털·글로벌 변화에 기민

빈 전 은행장은 1960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원예고,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했다.1988년 부산은행 입행, 북부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미래채널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3년여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그는 부산은행장 재임 시절 금융 디지털 혁신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지역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국구 은행화를 노리는 등 재임 시절 적극적인 경영을 펼쳐 지역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경영에 몰두해 온 빈 전 행장은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동남권 대표 금융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안감찬, 검증된 실력에 높은 호감도

일찍이 내부 승계 1순위로 거론돼 온 안 은행장은 1963년생으로 홍천고를 졸업한 후 부산대 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9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보),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지금까지 부산은행장 직을 맡고 있다.

안 은행장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임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부산은행을 이끌고 있는 만큼 BNK금융그룹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도 안 은행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이 내부에서 우세하다. 특히 재임 기간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등 부산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안 은행장은 BNK금융그룹이 더 도약하기 위해 자신의 검증된 역량을 바탕으로 채널, 서비스, 데이터 기술 제휴를 통한 혁신사업을 모색하고 또한 지역 사회로부터도 사랑받는 금융그룹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윤모, 전문가로서 명확한 대안 제시

김 부회장은 1959년생으로 부산 대동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조흥은행, 한미은행, 하나은행 구포지점장, 하나증권 자본시장본부장,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 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40년가량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당초 지역 금융권에서는 김 부회장의 낮은 인지도를 이유로 서류심사 통과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으나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BNK금융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이에 필요한 리더십 등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외부 시선으로 BNK금융그룹 내부를 혁신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내부 갈등 봉합을 위해 블라인드 공정 인재 등용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등 공정한 기회를 만드는 HR시스템 정착에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층 면접은 임추위원들과 후보 1인으로 진행되는 다대일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면접 종료 후 이날 최종 CEO 후보자를 선정, 추천한 뒤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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