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겨울방학부터 수능모드로 전환, 체력 관리 무척 중요”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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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의 겨울방학 ‘꿀팁’

동아고 지승환 구덕고 김경민
방학 때도 학기 중 루틴 유지
1주일 3~4회 모의고사 풀이
취약 단원 극복, 오답 정리 필수
“내신은 복습과 암기 중요해”
생기부 스토리텔링화 수시 대비

2023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인 지승환(왼쪽) 군과 김경민 군은 서울대 합격 비법으로 방학과 학기 중의 차이를 두지 않는 ‘꾸준함’을 꼽았다. 정종회 기자 jjh@ 2023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인 지승환(왼쪽) 군과 김경민 군은 서울대 합격 비법으로 방학과 학기 중의 차이를 두지 않는 ‘꾸준함’을 꼽았다. 정종회 기자 jjh@

겨울 방학이 시작됐다. 겨울 방학은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기 전 담금질을 하는 시간이다. 특히 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들에게 겨울 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취약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등의 공부 방법부터 잠은 몇 시간 자야 할지, 어디서 공부할지 등 생활 습관의 방향성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지난달 대입 수시 일반 전형으로 서울대 합격증을 받아든 동아고 지승환(19) 군(서울대 의예과 진학 예정)과 구덕고 김경민(19) 군(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진학 예정)도 겨울 방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두 학생의 공부 비결을 통해 겨울방학 대비책을 마련해보자.


■고2 겨울 방학부터 수능 모드

지승환 군은 지난해 고2 겨울방학을 수능 시험을 미리 체험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통상 고2 때 고3 학습과정에 대한 예습이 끝나는 상위권 학생에게는 겨울 방학은 사실상 ‘수능 모드’로 공부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학기가 시작되면 내신 준비, 기타 학교 활동을 하느라 하루 전체를 수능 시간표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 탓이다. 지 군은 “방학 때도 학교 갈 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1주일에 최소 3~4회 분의 모의고사 문제를 국어, 수학, 영어 순서대로 실전처럼 풀었다”며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정해 수능과 똑같은 환경으로 OMR 카드 마킹까지 하면서 문제를 풀었고 오답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김경민 군의 공부법도 다르지 않았다. 김 군은 “3학년이 되면 수시 준비도 해야 하고 고2 겨울 방학때 수능 스케줄대로 연습을 해놓지 않으면 갑자기 수능 준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전체 과목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잡혀 있다면 수능 모드로 겨울 방학을 지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군과 지 군은 구체적인 과목 공부법도 공개했다. 두 학생 모두 국어와 영어의 경우 많은 양의 지문을 해석하고 접해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흔히 말하는 ‘양치기’를 했다. 수능 기출문제, 평가원 기출 모의고사를 과거 7년치 이상을 풀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오답을 정리하고 지문 구조도 복습했다. 수학은 모의고사 풀이 이후에 취약 단원을 별도 문제로 복습하는 형태로 보완했다.

김 군은 “모의고사를 풀다 보면 많이 틀릴 때도 있지만 문제를 푼 그날에 오답을 정리하고 헷갈렸던 부분, 궁금했던 점을 해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 군은 “매일 모의고사를 풀다 보니 어느 순간 모의고사 문제 숫자가 부족했다”며 “모의고사를 풀면서 내가 어떤 과목에 취약하고 과목 안에서도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종합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내신 1등급의 비결

지 군의 고교 3년 내신 평균 등급은 1등급이다. 내신 전체 과목이 3년 내내 모두 1등급이라는 의미다. 김 군도 1등급 초반 대 평균을 받았다. 한 학기에 2등급이 1~2개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들은 내신 성적의 비결로 복습과 암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학생 모두 내신 5주전부터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내신 시험 범위를 최소 4~5번 반복했고 시험 직전에는 지문을 보면 문제 답이 기억날 정도로 암기했다. 김 군은 “내신, 수능을 떼어 놓고 생각하지 않고 내신을 철저히 준비하는 걸로 수능 대비를 했던 것 같다”며 “과목마다 개념, 암기, 응용 3단계로 학습 단계를 나눠 공부했고 사회 탐구는 교과서, 수업 부교재를 최대한 외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 군은 “고1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 과학은 미리 공부를 해놨던 게 내신 시험 기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고교 3년 내내 유지한 꾸준함이 내신 등급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합격 소식을 들은 뒤 두 학생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하루에 몇 시간 잤냐? 몇 시간 공부했냐?”였다. 지 군은 “학기 중이나 방학이나 오후 10시에 자고 오전 4시에 일어나는 생활 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국어 문제를 풀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 절약을 위해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인터넷 강의를 주로 들었고 인터넷 강의도 다양한 학습법을 배우기 위해 매년 강좌를 바꿔 들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새벽 12시에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는 일상을 반복했고 체력적으로 수험 생활이 지치기 쉽기 때문에 영양제도 꾸준히 먹으며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며 “혼자 정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생기부는 스토리텔링

내신 성적 관리와 함께 수시 전형에 필수 요소인 생활기록부 활동 사항 정리에도 이들은 심혈을 기울였다. 이들은 학년 별로 각기 다른 여러 활동을 하기보다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기존 활동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활동의 연계성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기부에 일종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 군은 “1학년 동아리 활동에서 한 화학 실험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3학년 활동에서 1학년 때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활동을 했다”며 “학년 간 활동의 연계가 생기부와 자기소개서가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인문계열이지만 과학 실험, 코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계 학문에도 관심을 가지는 융합형 인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생기부에 기록될 활동을 할 때 향후 진학할 학과를 고민 한 뒤 활동을 하는 것도 수시 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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