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에 실질 최저임금 ‘뒷걸음질’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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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붐비는 재래시장 설을 10여 일 앞둔 3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설 제수 등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설 대목, 붐비는 재래시장 설을 10여 일 앞둔 3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설 제수 등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년간 최저임금이 7% 가까이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는 더 올라 실질 최저임금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2월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9월 기준 한국의 최저임금은 106.6으로 집계됐다. 1년 9개월간 6.6%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실질 최저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98.2로 오히려 하락했다. 최저임금에 비해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저임금이 2년간 6.6% 오르는 사이 소비자물가는 2년간 7.7%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국의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고,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실질 최저임금이 뒷걸음질친 국가는 한국만이 아니다. 2020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실질 최저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미국은 87.7로 10% 이상 하락했다. 포르투갈과 일본, 영국 등 OECD 30개 회원국 중 21개국의 실질 최저임금이 하락했다.

OECD는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상승기 최저임금’ 보고서에서 “2021년 1월에서 2022년 9월 기간에 거의 모든 OECD 회원국이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벨기에와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은 최저임금이 물가 상승률에 연동돼 있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실질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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