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굳어지는 국힘 전대, 2월 10일께 컷오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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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친윤·반윤핵관’ 거듭 표방
안, 중립 당원 업고 지지율 약진
2월 13일께 합동연설·방송토론
결선투표 땐 3월 9일 양자토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다음 달 10일께에 치르고, 결선투표 전 1·2일 후보 양자토론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략적인 경선 일정과 방식을 정했다. 최근 당대표 선거 구도가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간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면서 이들 상위권 주자들의 눈치 싸움,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대구 동화사를 찾아 “마음의 결심이 거의 서 가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를 강하게 시사한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사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직에서 해임한 것을 두고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도 적었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에 분리 대응하면서 자신은 ‘반윤’이 아니라 ‘반윤핵관’이라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한 것이다. 이에 박수영 의원은 “대통령이 옥석을 가릴 정도의 분별력도 없고, 인사 결재라고 하는 중요한 결정을 고민 없이 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향한 내부총질이고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여기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직접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의 ‘본의’를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지만, 나 전 의원이 ‘친윤·반윤핵관’을 표방하며 출마를 강행하려는 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이 중립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약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에브리뉴스·폴리뉴스 의뢰로 에브리씨앤알이 이날 공개한 조사(14~15일, 1000명 대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단순 지지율 조사에서 김기현, 나경원에 이어 3위였던 안철수 의원이 가상 양자대결에선 나 전 의원과 달리 김 의원을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양측의 충돌에 비판적인 중립 성향의 지지자들이 안 의원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 장동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10일까지 컷오프를 마친 뒤 2월 13일께부터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3월 11일께 결선투표를 마친 뒤 3월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연설회는 총 7회 열리며, 제주 지역부터 시작해 수도권까지 올라오며 진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장 대변인은 전했다. 당대표 방송토론회는 총 4회 열린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방송토론회는 각각 1회씩 열릴 예정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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