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영업점 단축 운영 시간 정상화 본격 논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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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 간담회
노사 TF 논의는 ‘지지부진’ 상황

12일 서울 한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한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전제로 영업점의 운영 시간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노사 간 영업시간 정상화 태스크포스(TF)의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교섭 대표기관인 SC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수장들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은행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한 국민의 불편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포함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 은행 영업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것은 2021년 7월 12일부터다. 당시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노사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에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께 중앙노사위원회가 정부 방역지침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영업시간 단축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적으로 해제됐지만 영업시간 정상화는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당시 노조 측은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전제로 실내 마스크 제한 조치가 해제되는 내세웠다.

최근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자 사측은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해 출범한 금융노사 TF는 논의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12일 TF 첫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 성과 없이 해산했고 심지어 다음 회의 일정조차 아직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사측의 ‘실내마스크 해제 후 즉각 영업시간 정상화’ 요구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정상화 시점을 못 박으면 논의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노조 내부에서는 폐점 시각 오후 3시 30분은 4시로 환원하더라도, 개점 시각 오전 9시 30분은 유지하자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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