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유치전 서광, 기적의 부산 역사 재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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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부산 실사 핵심 콘셉트 선정
개도국 회원국들과 공감대, 역전 임박

오는 4월 초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에서 활용될 홍보 전략 콘셉트로 ‘기적의 역사’가 강조될 모양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5일 열렸던 CES 2023 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에 설치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 대형 현수막. 연합뉴스 오는 4월 초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에서 활용될 홍보 전략 콘셉트로 ‘기적의 역사’가 강조될 모양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5일 열렸던 CES 2023 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에 설치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 대형 현수막. 연합뉴스

오는 4월 초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에서 활용될 홍보 전략 콘셉트가 나왔다. 바로 ‘기적의 역사’로, 부산엑스포의 주요 무대인 부산북항으로 대표되는 식민지 시대의 유산과 이의 극복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저력을 개념화해 표현한 용어다. 18일 정부 핵심 관계자는 “실사단에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에서 유일하게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의 경험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식민 수탈의 거점이자 최일선에서 이에 맞섰던 부산북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잘 살린 선택으로 보인다.


엑스포 유치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4월 부산 현지 실사는 개최지 최종 선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부산에 오는 BIE 실사단에 부산북항의 현장 준비와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기적의 역사 전략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나 이탈리아 로마와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춰 강점이 있다. 특히 BIE 회원국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남미나 태평양 도서국, 아프리카 국가들은 거의 식민지 지배를 경험한 만큼 기적의 역사 전략은 이들 국가와 역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점이 될 수 있다.

현재 강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머니를 앞세운 각종 개발 프로젝트로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고 한다. 로마 문명의 산실인 이탈리아는 문화를 내세운 전략이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경쟁국의 외형적인 공세가 아니라 전쟁의 참화를 딛고 선진국으로 일어선 역사적인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자산이다. 이 전략은 개발도상국이 많은 BIE 회원국에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유치국 확보와 관련해 “사우디와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접근했다”고 언급했다. 최근 사우디가 개최지 투표를 공개로 전환하자고 요구한 것도 부산의 맹추격에 대한 초조함의 반영이라는 시각이다.

부산이 갈수록 속도를 높여 지지 국가를 확보해 가고 있는 점을 볼 때 부산엑스포 유치의 서광도 점점 밝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4월 부산 실사의 핵심 콘셉트로 활용될 기적의 역사 전략이 무척 기대된다. 식민지와 전쟁의 참화를 딛고 선진국 도약을 이룬 지금까지 부산의 역사는 이제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미래로 향하는 또 다른 기적의 역사로 이어져야 한다. 오는 4월 실사와 6월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을 위한 빈틈없는 세부 준비는 그 단초가 될 것이다. 시 차원의 대내외 홍보도 그렇지만, 이참에 아직도 미흡한 수도권의 엑스포 열기 붐업도 꼭 필요하다. 지금부턴 말 그대로 정말 총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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