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39·블루원리조트)가 24일 밤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응고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를 세트 점수 4-2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PBA 제공

‘머신건’ 강민구(39·블루원리조트)가 ‘4전 5기’ 끝에 프로당구 PBA 투어 첫 정상에 등극했다.

강민구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응고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를 세트 점수 4-2(14-15 15-6 2-15 15-7 15-9 15-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당구 PBA 투어 데뷔 4시즌 만의 우승이다.

강민구는 프로당구 출범 이후 첫 투어였던 PBA 파나소닉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2020-2021시즌까지 2등만 네 차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710일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고, 다섯 번째 결승전에서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강민구는 이날 결승전에서 4세트까지 응고딘나이와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세트 점수 2-2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균형이 깨진 건 5세트였다. 5세트 들어 5이닝까지 2-9로 끌려가던 강민구는 6이닝에서 2점짜리 뱅크샷을 3연속 성공하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응고딘나이의 공격이 무산된 뒤 다시 두 차례 뱅크샷을 묶어 6점을 추가해 5세트를 15-9로 따냈다.

기세를 탄 강민구는 6세트 초반 6-0으로 크게 앞섰고, 결국 15-5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결승에서 강민구는 자신의 주특기인 뱅크샷을 무려 16개나 성공했다. 결승에서 얻은 76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2점(42.1%)을 뱅크샷으로 획득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경기 후 강민구는 “우승 직후 소름이 돋았다. 등 아래부터 짜릿함이 올라왔다. 그간 부진으로 가슴에 맺혔던 한을 분출하는 느낌이다”며 “(연이은)준우승보다는 최근 2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스스로 용납이 잘 안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민구는 “남은 대회인 8차 투어와 포스트시즌도 잘 준비하고, 월드챔피언십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