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납매, 역대급 한파에도 꽃 피워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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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서 올해 첫 개화… 평년 대비 일주일 빨라
향기 좋아 윈터 스윗(winter sweet)으로 불려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겨울 매화 ‘납매’ 첫 개화가 경남 진주에서 관측됐다. 김현우 기자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겨울 매화 ‘납매’ 첫 개화가 경남 진주에서 관측됐다. 김현우 기자

전국적으로 역대급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 봄의 전령사 ‘납매’가 꽃망울을 터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에서 납매의 올해 첫 개화가 관측됐다고 26일 밝혔다.

납매는 평년 기온이 높았던 2017년 1월 초 개화 이후 지난 5년 동안 1월 말~2월 초중순 사이에 개화했다. 그런데 올해는 일주일 정도 빠른, 24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에 첫 꽃망울을 터뜨리며 2023년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강추위 속 꽃망울을 터트린 납매. 올해는 평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일찍 개화했다. 김현우 기자 강추위 속 꽃망울을 터트린 납매. 올해는 평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일찍 개화했다. 김현우 기자

납매의 학명은 Chimonanthus praeco로, Chimon은 겨울, anthus는 꽃이란 의미로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한자로는 음력 12월을 뜻하는 ‘랍(臘)’을 써서 ‘납매(臘梅)’라 부르는데, 꽃잎의 형상이 ‘밀랍(蜜蠟)’과 같아 ‘랍(蠟)’을 써서 ‘납매(蠟梅)’라고도 적는다.

납매는 납매과의 낙엽교목으로 중국이 원산이며, 높이는 2~4m 정도로 큰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2cm 내외로 작게 피는데, 향기가 좋아 영어로 윈터스윗(winter sweet)이라고 불린다. 주로 정원용 관상수, 절화용 장식 등에 이용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한파 속 노랗게 핀 납매 꽃들을 보며 잠시나마 추위를 잊기를 바란다”며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우는 납매처럼 마음속에 은은한 향기를 간직하면서 시작하는 2023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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