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명퇴 “공감·존중·신뢰로 소통하며 부산 난제 풀어가길”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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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후배들 덕분에 어려움 극복”



이병진(59)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26일 2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퇴직했다.

이 부시장은 1995년 지방고시 1회로 공직에 입문해 부산시 대변인, 사회복지국장, 문화관광국장, 기획조정실장,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1월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 복귀해 4월 보궐선거까지 100일가량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겸하기도 했다.

이 부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여 동안 행정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무거운 시기를 거쳐왔는데, 직원들이 잘 따라주었고 시민들이 큰 힘이 되어 주셔서 큰 탈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해서는 시장 권한대행 당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일을 꼽았다.

이 부시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필요성과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의 중요성을 설명하려고 두 차례의 선상 브리핑을 가졌는데, 무조건 해내야 하는 부산의 입장을 절박하게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지금 두 사업 모두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후배 공무원들에게는 지속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그는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 칸막이를 없애자고 하는데, 소통이 늘 어렵다”면서 “공감에서 시작해 이해하고 존중하고 신뢰하게 되는 소통의 과정이 공직생활의 기본임을 알고, 난제를 소통으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부시장은 또 부산시장 교체기 기획조정실장으로 지냈던 2년이 공직생활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이른바 ‘오거돈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다 털고 갈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딸을 키우면서 입학식 졸업식 한번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 부시장은 “다음달 큰 딸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고 첫 가족 해외여행도 다녀올 계획”이라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진 뒤 부산지역 대학 강단에 설 예정이다.

이 부시장 후임으로는 안병윤(59)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기획단 고위공무원이 부임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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