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정관 대종사 입적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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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범어사에서 영결식 다비식 봉행


26일 입적한 정관 스님. 부산일보 DB 26일 입적한 정관 스님. 부산일보 DB

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자 영주암 회주 정관(正觀) 대종사가 26일 오후 7시께 영주암 본래지당(本來知堂)에서 입적했다. 법랍 70세 세수 90세.

정관 스님의 분향소는 범어사 원응료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5일장인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은 30일 오전 11시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되며, 이어 낮 12시 다비식이 범어사 다비장에서 봉행된다.

정관 스님은 어릴 때 읽은 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 <원효대사>의 감동을 간직한 채,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행자 시절 동산 스님에게서 경주에서 왔다고 ‘경환’이란 법명을 받았으나 어느 날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며 문득 ‘뭐든지 바로 보면 안 될 것이 없을 터’란 생각이 들어 동산 스님께 법명을 ‘정관’으로 하겠노라고 말하고서는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정관 스님은 이후 범어사 불교전문강원을 수료하고 범어사에서 14안거를 성만했다. 스님의 지론 중 하나가 ‘간화선 공부가 어려운 사람은 송화두(誦話頭)를 하라’는 것이다. 송화두는 ‘석가모니불’ 또는 ‘관세음보살’을 마음속으로 끊이지 않게 계속 이어지게 하는 공부다. 염불 같은 것이다. 또 스님은 홀로 있어도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독거유희락자(獨居遊戱樂者)’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쌍계사, 범어사, 영주암 주지를 지냈다. 범어사 주지는 1972년, 1992~1995년 두 차례 지냈다. 1972년 학교법인 금정학원 이사장, 1986년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장, 1991년 부산 대한불교신문 이사장, 1992년 부산시불교연합회장, 1994년 사단법인 불국토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행과 포교에 앞장섰다. 1992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2011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저서로 <선우> <죽음이 없는 선의 길> <하늘 같은 자유> <간화선의 길> <금정산 장군죽비> 등이 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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