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양식, 2030년 세계 양식시장 40% 차지할 것"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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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3조 원→2030년 137조 원 규모 전망
부산 기장군 등 전국 6곳서 클러스터 사업 진행
KMI "점진적 기자재 보급과 수급 모니터링 필요"

부산 기장군 일광면의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들어설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 일광면의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들어설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부산일보DB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양식'이 2030년에는 세계 양식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최근 발표한 '2023 해양수산전략 리포트' 중 스마트 양식 분야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KMI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의 변화로 양식장이 급격한 수온 변화를 겪게 되며, 환경규제에 따른 양식환경의 변화와 고부가가치의 가공식품 확대 등으로 스마트 양식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일반 양식을 스마트 양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양식 어가에 기자재 설치를 유도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MI 분석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양식 산업 규모는 2016년 약 13조 원으로 추산됐으며, 이후 연 평균 18.6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약 43조 원, 2030년에는 약 13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수산 양식 시장에서 스마트 양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7.1%에서 올해는 17.3%, 2030년은 40.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 딥러닝 등 첨단 ICT기술과 양식업의 융복합을 통해 이 같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KMI는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양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반 양식 어가들이 점진적으로 각종 스마트 기자재를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양식 전환에 대해 일반 양식 어가들은 현재 보유한 양식 기자재와 기술을 전반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더불어 비용 증가를 걱정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KMI 측은 "일반 어가들이 수온 감지기, 자동 먹이 급이기, 히트펌프 보급 등 기자재를 설치하도록 유도해 점진적으로 노동력 절감, 에너지 효율 달성 등의 경험을 먼저 쌓아나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양식으로 생산된 품종의 수급 상황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양식 생산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입식 이후 판매까지 1~3년이 걸리고, 출하 시기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출하 시점과 판매 주기가 맞지 않으면 출하 적체 현상이 발생한다. KMI는 이런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모니터링 관측 품목을 확대하고, 조사 항목을 기존 산지가격, 도매가격, 소매가격에서 입식량, 양성물량, 판매량까지 점차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스마트 양식 사업 혜택이 특정 지역·업체에 집중되지 않도록 공공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부산 기장군을 비롯해 전국 6곳에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진행 중이며,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R&D도 추진하고 있다.

KMI 측은 "각 지역에서 공모 형식으로 시행되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사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예산 사업에 요구되는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국가적으로 투자되는 사업의 성과가 전 양식 산업에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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