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19명 ‘정치개혁 모임’ 첫발… 부산 의원은 9명 참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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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출범 “민의와 의석 괴리 심각”
민주적 선거제도 마련에 초당 협력
공직선거법 개정 등 논의 전망
부산 초선은 2명… “협치 소홀”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참석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참석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국회의원 119명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30일 출범했다. 여야 의원이 대거 참여한 단일 논의 테이블을 마련해 공직선거법 개편을 비롯한 정치개혁 방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모임으로, 내년 총선 이전에 여러 개혁안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 모임엔 부산 국회의원 18명 중 9명이 참여했으며 부산 초선 의원 중에는 전봉민·김미애 의원이 함께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5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을 가졌다.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출범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이은주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 참석한 뒤 먼저 자리를 뜨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 참석한 뒤 먼저 자리를 뜨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연합뉴스

모임은 정치개혁을 목표로 각 분야 의견을 취합하고 국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등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국민의힘 김상훈·이종배·조해진·이용호, 민주당 김상희·정성호·민홍철·전해철,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 9명이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을 제안하면서 출발했다. 출범식 시점에 모임에 참여한 여야 국회의원은 모두 118명이며 부산 국회의원도 8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서병수·조경태·김도읍·하태경·전봉민·김미애 의원과 민주당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이다. 전봉민과 김미애 의원을 제외하고는 재선 이상 다선 의원이어서 상대적으로 초선 의원이 여야 협치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임 참석자들은 이날 출범 선언문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립과 혐오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닮은 국회로 바꾸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위기와 도전 속에서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국회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만 안기고 있다”며 “국민들이 투표한 정당의 득표율과 국회 의석 수가 턱없이 괴리되어 국민의 뜻이 국회에 제대로 닿지 않으니,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국정은 더욱 혼란에 빠진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이런 난맥은 국민투표 절반 가까이를 사표로 만드는 소선거구제도에서 대부분 비롯된다. 이제 국민의 정치적 의사와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가 절실하다”며 “이제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의원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치열하게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또 “사표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표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만들겠다”며 “국민 최대 다수가 찬성할 수 있는 정치개혁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전후 7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70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제도와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에 집중하자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을 제시할 때 했던 얘기”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표성과 비례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지역주의는 해소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를 만드는 일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이 대표는 “승자독식의 폐해를 인식하고 비례성, 대표성, 다양성이란 원칙만 합의한다면 길을 열지 못할 것도 없다”며 “협치가 아니면 정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임은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선거제도 개편 논의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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