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성근 ‘아름다운 은퇴’… 후배들에 1000만 원 기부하고 떠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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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배성근. 부산일보DB 롯데 자이언츠 배성근. 부산일보DB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성근(28)이 그라운드를 떠나며, 후배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롯데 구단은 31일 배성근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배성근이 사정이 어려운 2군 선수들을 위해 1000만 원 상당의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울상공고를 졸업한 배성근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뛰다 2019년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까지 1군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0, 33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배성근은 내야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자리 잡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게 됐다. 지난해 22경기에서 타율 0.128로 부진한 게 은퇴 결심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엔 투수로 잠시 전향해 2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선 7시즌 동안 291경기에서 138안타 16홈런 타율 0.263 OPS 0.720을 기록했다.

배성근의 2022시즌 연봉은 4200만 원이다. 한 번도 고액 연봉을 받아 본 적 없는 선수가 은퇴하면서 후배들에게 1000만 원이라는 액수를 기부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 관계자는 “배성근이 2군 생활이 얼마나 고된지 잘 알고 있기에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기부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배성근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실 은퇴를 고민한 지는 오래됐다. 작년에 2군에 오래 있으면서 결심했다”며 “개인적으로 자이언츠의 유격수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됐다”고 은퇴 심경을 밝혔다. 이어 “배트나 장비를 사기 어려운 처지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9년 동안 부산에서 야구를 하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방법이 이것뿐”이라고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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