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선·의장 타이틀’ 안성민, 총선 갈까
시의원 중 유일한 후보감 거론
중·영도 출마 예상자 많은데다
현역 황보승희와 인연 걸림돌
부산시의회를 이끄는 안성민(부산 영1) 부산시의회 의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가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 의장은 4선 시의원으로 시의회 최다선이며 상반기 의장으로 추대된 뒤 별다른 잡음 없이 의정을 이끌어 시의회 내부 평판도 상당히 긍정적이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의원 가운데 유일한 차기 총선 후보감으로 거론된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안 의장이 시의회 의장을 거친 다음 정치 행보로 국회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시의회 출신 정치인 다수가 국회에 입성한 점도 안 의장의 총선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백종헌(부산 금정) 국회의원이 4선으로 시의회 의장을 지낸 후 국회에 입성한 전례를 만들었다. 여기에 전봉민(수영) 의원은 3선 시의원을 거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황보승희(영도) 의원도 재선 시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 시의원을 지내고 국회의원이 된 이주환(연제)·정동만(기장) 의원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 안팎에서는 안 의장이 ‘다선 시의원 국회 입성’ 명맥을 이어줘야 한다는 당위론도 나온다. 한 시의원은 “안 의장이 다음 총선에 국회에 입성한다면 시의회 위상도 살고, 동료 시의원들도 다음 행보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안 의장이 차기 총선 출마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걸림돌도 있다. 우선 중영도 선거구 현역인 황보 의원과의 인연을 거스른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현재의 안 의장이 있는 데에는 황보 의원의 지원이 있었다. 안 의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시의원(4·5·6대)을 한 후 10년간 야인으로 지냈다. 그 사이 안 의장은 2018년 영도구청장 선거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까지 바꿔 출마했다 고배를 마시는 등 복귀 노력도 펼쳤으나 무위에 그쳤다. 낙마 이후 정치 생명이 위태로웠던 안 의장에게 손을 내밀어 시의원 공천을 준 인물이 황보 의원이다. 안 의장은 9대 시의회 입성 후 최다선으로 의장까지 맡게 된 것이다.
중영도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현역인 황보 의원을 비롯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곽규택 변호사 등 벌써부터 출마 예상자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이종혁 전 의원까지 노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보궐선거 ‘페널티’도 안 의장이 고민해야 할 고려사항 중 하나다. 안 의장이 출마를 위해 시의원을 사퇴하면 보궐선거가 이뤄져야 하고 공천 때 안 의장에게 감점도 주어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 의장이 안전할 길을 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가 총선을 포기하고 최다선을 명분으로 하반기 의장을 한 번 더 역임한 후 2026년 지방선거에서 영도구청장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