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가대표 바리스타 나야 나”… 부산서 선발전 열린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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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만 열리다 지방 최초
시·SCA, 부산 유치 노력 결실
4월 22~25일 벡스코서 개최
커피 빌리지 등 다양한 행사도

지난해 9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2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1~6위를 차지한 세계 바리스타들. 오는 4월 부산에서 열리는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는 한국 국가대표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로 참석하게 된다. 부산일보DB 지난해 9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2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1~6위를 차지한 세계 바리스타들. 오는 4월 부산에서 열리는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는 한국 국가대표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로 참석하게 된다. 부산일보DB

속보=부산에서 한국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등 수도권에서만 열려 왔는데, 부산에 월드 바리스타 대회 출전을 꿈꾸는 바리스타가 총집결한다.

SCA(스페셜티커피협회) 한국챕터는 오는 4월 22~2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KNBC·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우유음료, 창작 메뉴 등 총 12잔의 음료를 15분 동안 만들고 설명하는 대회)’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부산 커피 업계에서는 진정한 ‘커피도시 부산’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산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한 공신력 있는 대회를 유치하는 게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부산일보 2022년 10월 11일 자 10면 등 보도).

SCA 한국챕터가 2018년 본격 출범한 이후 한국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이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강릉에서 ‘코리아 브루어스 컵 챔피언십(KBrC·에스프레소 머신을 제외한 커피 추출 기구로 10분 동안 3잔의 커피를 제공하는 대회)’이 열린 적이 있다. 하지만 커피 대회 중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이 부산에서 열리게 되자 부산 커피 업계는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은 서울 코엑스, 일산 킨텍스 등 수도권에서 ‘카페&베이커리 페어’ 같은 커피 행사와 함께 열렸다.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는 SCA 한국챕터가 다른 커피 행사의 한 부분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행사로 기획했다. ‘스카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스페셜티 커피업체의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커피 빌리지’, 스페셜티 커피 맛을 평가하고 거래하는 ‘비즈니스 커핑’, 수료 시 인증서를 발부하는 ‘SCA 교육 프로그램’, 용품을 판매하는 ‘SCA 스토어’ 등으로 꾸몄다.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의 부산 개최 확정이 쉽지는 않았다. 대회 주최사인 SCA가 비영리 기관인 만큼 국가대표 선발전 개최를 위해서는 협찬사가 필요한데, 협찬사 대부분이 수도권에 쏠려 있어 굳이 부산에서 대회를 개최할 이유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시가 지난해 11월 SCA 본부와 부산 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SCA 야니스 아포스톨로풀로스 대표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국내외 커피 행사 개최, 신규사업 개발과 추진에 합의했다. 또 이번 부산 대회에 부산 스페셜티 커피 업체인 블랙업 커피가 공식 협찬사를 맡은 점도 큰 힘이 됐다.

4월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리스타는 오는 6월 22~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게 된다. 앞서 부산 모모스커피 전주연 바리스타가 2019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는데, 세계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주목도가 가장 높다.

SCA 한국챕터 정연정 매니저는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의 부산 개최를 시작으로 향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까지 부산에서 열린다면 부산이 진정한 커피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며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부산에서 열 수 있어서 기쁘고 전국 커피 애호가가 즐길 수 있는 대회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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