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착공 후 64개월 내 완공 ‘2029년 개항’ 가능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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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하이브리드 수정안’

부유식 활주로·매립식 공항시설 구성
매립 방파제로 대형 파도 피해 최소화
가덕도 국수봉 절취량 줄여 친환경적
사업비, 국토부 수정안보다 늘어날 듯
시 “TK신공항 절차 이행 시간 걸릴 것”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1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1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건설공법 수정안이 제안·검토되고 있지만 2030세계박람회 이전 공항 개항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도 지난달 11일 국토부에 공식 제안한 ‘하이브리드 방식’(부유식+매립식) 건설공법을 다시 한 번 수정 보완한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있어 가덕신공항을 조기 개항하는 것은 결정적인 요소인데다, 이미 김해공항 확장안 등으로 뒷걸음질하다 다시 특별법 제정 등으로 순항하고 있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TK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공항 위계나 예산 분산 등으로 가덕신공항이 타격을 입지 않을지 우려가 컸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가덕신공항 건설 공법 결정과 TK 통합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리드 수정안’ 조기 개항 자신

부산시의 ‘하이브리드 공법 수정안’은 부유식 활주로와 매립식 공항시설, 잔교식 터미널 등으로 구성된다. 터미널·공항시설과 활주로는 4개의 브리지(다리 형태의 연결로)로 이어지고, 매립식 방파제를 활주로 주변에 둘러 대형 파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했다.

국토부의 ‘매립식 공법 수정안’에 비해 가덕도 육지에 들여넣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가덕도 남측 국수봉 절취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국수봉 절취량이 많을수록 바다 매립량도 늘어나고 이는 환경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는 매립식과 부유식을 병행 추진하는 방식 덕분에 국수봉 절취량을 줄일 수 있고, 매립량도 적어 환경친화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부산시 수정안은 사업비가 더 들 수 있다. 아직 건설비용 추산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시는 국토부 수정안의 건설비용을 10조 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공법 수정안은 이보다 더 소요될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대신 공사기간은 국토부의 경우 착공 이후 최소 100개월(8년 4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돼 2024년 말 착공한다고 해도 완공시기가 2032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시 제안대로 한다면 착공 이후 64개월 이내에 공항 건설을 완료할 수 있다”면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다. 착공이 시작되면 다른 공정 관리를 통해 반드시 2029년 말에 개항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한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가 국정과제로 선정됐고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엑스포 유치계획서에 2030년까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해 성사시켰다”면서 “국토부장관과 수차례 만나 2030년 조기 개항과 안전한 공항 건설이라는 두가지 방향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토부가 기존의 매립식 공법만을 고집하던 데에서 발전해 기술적 검토를 시작하고 조기 개항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므로 오는 3월 적절한 공법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덕신공항 추진 절차나 기간이 지연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TK통합신공항, 출발부터 달라"

TK통합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대해서는 공항을 위계화해서 대구·경북과의 지역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안 된다는 기본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더불어 가덕신공항과 TK통합신공항은 출발부터 다르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은 대한민국 관문 공항을 남부권에 하나 더 만들자는 의견에 따라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출발했고, TK통합신공항은 도시계획에 따라 도심 개발을 위해 군공항을 이전하는 것에서 출발했다”면서 “특히 군공항 이전이기 때문에 국가 재정이 지원된다 하더라도 일부 국방예산이 지원될 수 있고, 가덕신공항은 국토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므로 예산 분산 또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TK통합신공항에는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용역이 올 상반기에 끝나야 하고, 군공항 이전사업 시행을 위한 후속 절차들도 남아 있다. 여기에는 기재부의 기부 대 양여 심의, 국방부의 군공항 이전 합의각서 체결, 미군 시설 이전을 위한 SOFA 협정 논의, 사업계획 승인, 민간 사업시행자 선정 등이 포함돼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석규열 시 신공항도시과장은 “TK통합신공항의 경우 민간공항 건설에 따른 절차 이행과 함께 군공항 이전을 위한 절차 이행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가덕신공항보다 먼저 착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석 과장은 또 “공항의 위상도 부산·경남권 김해공항은 코로나19 이전 2년 연속 1700만 명 이상이 이용한 비수도권 최대 공항이지만, 대구공항은 같은 기간 400만 명가량의 여객 수요를 처리하는 등 비교가 안 된다”며 “TK특별법안의 중남부권 중추공항 표현은 국토부의 공항개발계획 위계에 불합치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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