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청년들 갈 곳 없는데… 올해 부산 공공기관 채용 ‘흐림’ (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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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별 신입 선발 많아야 수십 명
‘큰손’ 남부발전도 채용인원 미정
전국 규모도 2017년 이후 최저
경영 효율화 강조 정부 기조 탓

올해 부산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 DB 올해 부산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 DB

올해 부산에 있는 공공기관들의 신입사원 선발 규모가 대폭 축소돼 공공기관 채용에 한파가 예상된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정원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경영 효율화를 꾀하라고 주문한 탓에 대규모 채용에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 전국적으로는 2만 2000명 이상 신규 채용을 한다지만 부산의 경우 각 공공기관 신입사원 채용은 많아야 수십 명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38개 공공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고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생중계돼 '다시 보기'도 제공된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공공기관 중 부산에서 그동안 가장 채용 규모가 컸던 한국남부발전은 올해 채용 인원이 미정이라고 밝혔다. 정규직·고졸 채용 계획이 있으나 인원은 미정이다. 체험형 인턴은 130명을 뽑는다. 정규직은 사무·기계·전기·화학 등의 분야에서, 고졸은 기계·전기 분야에서 뽑는데 전형은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행정사무 분야 정규직을 28명, 고졸 2명을 선발한다. 콜센터·비서·운전 등에서 무기계약직 5명도 뽑으며 체험형 인턴은 145명을 뽑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금융일반·건축·전산 등에서 정규직 신입 40명 이상, 경력 10명 내외를 선발한다. 고졸은 금융일반에서 신입 5명 내외를 뽑으며 체험형 인턴은 170명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정규직과 고졸 채용이 미정이며 인턴은 24명을 뽑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채용이 미정이며 인턴 8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남부발전은 정규직에서 신입 60명을, 한국자산관리공사는 77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지난해 정규직에서 신입·경력 합해 120명을, 무기계약직도 4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이렇게 부산 공공기관의 채용 인원이 적음에도 정부가 2만 2000명 이상을 뽑는다고 한 것은 코레일 등 일부 대형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코레일은 정규직과 고졸을 합해 1600명을 채용(1분기 전형 예정)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규직·무기계약직·고졸을 합해 270명을 뽑는다. 한전도 채용 규모는 크지만 규모는 미정이다.

2만 2000명 규모 자체도 2017년 이후 최저다. 2019년에는 4만 1322명까지 채용했다. 다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부가 신규 채용으로 잡혀 규모가 좀 많게 나오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정원 44만 9000명 중 2.8%인 1만 2422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행사장에서 “공공기관이 청년 일자리를 소화하면 좋겠지만 일도 없는데 사람을 채용하면 세금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채용 때 토익·토플·아이엘츠 등 어학 성적 인정기간을 2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138개 공공기관이 채용 계획·절차·직무 특징 등 채용 정보와 전략을 기관별 부스에서 구직자에게 상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34개 공공기관은 채용설명회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채용 내용을 알린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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