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카에 담긴 선행’ 진주서 80대 할머니 1000만 원 익명 기부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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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머니 현금 1000만 원 기부
보행보조기 ‘실버카’ 의존해 재단 찾아
재단 “지역 어려운 이웃 위해 사용”

실버카에 의존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가 진주시복지재단에 1000만 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진주시복지재단 제공 실버카에 의존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가 진주시복지재단에 1000만 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진주시복지재단 제공

경남 진주시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가 거금을 익명으로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시복지재단은 지난달 30일, 익명을 요구한 80대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할머니는 노인 보행보조기인 실버카에 의존해 재단을 찾았으며, 5만 원 다발 1개와 1만 원 다발 5개 등 총 1000만 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몸이 불편함에도 직접 재단을 찾은 건 통장 입금으로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은행에 갔는데 입금자 이름을 적어야 한다고 해서 직접 왔다고 하셨다.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름이라도 가르쳐 달라는 재단 관계자에게 할머니는 “80이 넘었다.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성갑 재단이사장은 “다양한 기부를 받고 있지만, 할머니는 순수하고 강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자발적 기부의 마중물이 돼주셨다”며 “지역의 어려운 곳에 값지게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기부한 성금은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 복지시설, 무료급식소,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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