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산-후쿠오카' 스타트업 함께 키우자” 3년 만의 만남에도 한목소리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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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부산-후쿠오카 포럼

두 도시 공동참여한 포털 구축
정보 제공하고 상담 창구 역할
한국 유학생 감소 현실에 우려
미디어 등 교류 강화 공동 인식
의장총괄로 엑스포 지지 선언

제15차 부산-후쿠오카 포럼 부산회의가 지난 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참석 내빈들이 포럼의 발전을 기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15차 부산-후쿠오카 포럼 부산회의가 지난 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참석 내빈들이 포럼의 발전을 기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년 만에 열린 ‘부산-후쿠오카 포럼’에서 두 도시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부산과 후쿠오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정보 제공 포털을 만들어 두 도시가 중점을 둔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도시의 포럼 참가자들은 관광을 비롯해 축제, 미디어, 스포츠, 학문 등 사회·경제·문화 전 분야에 걸쳐 긴밀한 교류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인식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지난 4일 오후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내용을 담은 ‘의장총괄’을 채택해 이번 포럼의 실질적 성과도 남겼다.


■두 도시 ‘윈윈’의 길 ‘지산학협력’

제1세션 ‘부산-후쿠오카 국제 지산학협력 구상’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의 도시 목표와 부산형 지산학 협력 방향·체계, 부산·후쿠오카 상호 협력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 부시장은 “부산·후쿠오카 경제협력사무소 등을 활용해 정보 제공 포털을 구축하고, 포털이 스타트업의 상담 창구 역할을 해 낸다면 효과를 볼 것이다”며 “기존 부산·후쿠오카 CEO 포럼을 활성화하고 지역 상공회의소를 활용한 무역상담회 개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규슈 지역 경제를 설명하면서 스타트업 부문이 부산과 후쿠오카의 협력 분야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규슈 경제·상업의 중심인 하카다와 톈진은 용적률을 완화해 대규모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후쿠오카시에는 특히 신규 창업 장소로 ‘코워킹 스페이스’가 집적돼 있고, 벤처 캐피탈도 다양해 스타트업 진출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후쿠오카 측 언론인 대표로 포럼에 참가한 시바타 겐야 서일본신문 사장은 〈부산일보〉와 〈서일본신문〉 사이에 이어져 온 기자교환 제도를 언급하며 두 도시의 활발한 미디어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바타 사장은 “두 회사가 교류한 지 20년이 넘었고, 역사 문제나 소녀상 이슈 등 한·일 관계가 냉각기일 때도 기자를 서로 파견했다”며 “한·일 관계가 최악이던 2019년에도 〈서일본신문〉 독자들은 두 회사의 교류를 지지했고, 두 신문을 통해 새로운 한·일 관계 구축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경제 상황에 따른 한국 유학생 감소 문제도 이날 포럼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 시미즈 슈지 규슈대학 부이사는 “예전에는 한국 대학에서 일본 대학으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이 많았다”면서도 “최근에는 일본 대학 순위가 밀리고 영어권 나라 대학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인지 규슈대학에서도 유독 한국 유학생이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후쿠오카 포럼을 주도해 온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코로나19에다 한·일 관계가 악화돼 유학생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연봉의 한·일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본 유학을 꺼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일본 유학의 동기 부여가 약화되는 원인 중 하나는 학생들이 일본에서 어디까지 자기발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약하기 때문이다”면서 “그럼에도 어학연수나 단순 체류 등 다양한 목적에 따른 학생 교류는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0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제15차 부산-후쿠오카 포럼에서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을 공식 지지한다는 선언도 나왔다. 포럼 참가자들은 이번 포럼 성과를 총괄해 담는 문서인 ‘의장총괄’에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4일 오전 기조연설에 나선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K팝 그룹 BTS가 부산을 찾았을 때 일본에서 한국에 오는 전세기가 떴고, 1만 명이 부산을 찾았다”면서 “2025년 오사카 엑스포 개최에 이어 2030년에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면 두 도시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양국 간 이슈에도 두 도시는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언론계 대표로 포럼에 참여해 온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부산의 도시 개발을 열어가는 핵심 사업이 북항 재개발과 가덕신공항 건설이다”면서 “두 사업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고 2030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부산이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도 “부산과 울산 경남, 후쿠오카 중심의 규슈권을 단일한 경제권으로 구축하자는 것이 부산의 주요 목표인데,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부울경과 규슈권의 경제 공동체가 더욱 공고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명란젓을 후쿠오카 특산물로 탄생시킨 (주)후쿠야의 가와하라 마사타카 회장은 후쿠오카 3대 마츠리(축제)와 2030엑스포의 연계 가능성을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가와하라 회장은 “후쿠야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행사·이벤트·마츠리를 후원한다”면서 “후쿠오카·하카타에는 3대 마츠리가 있는데, 엑스포 유치 확정 후 마츠리가 열릴 때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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