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욕심 버리면 해결” 홍준표 “부산시장도 반대 안 해” …‘TK신공항법’ 공방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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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2월 내 통과 주장,국회 무시”
홍 “법안 이해관계인” 연일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교통법안소위원장인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합 특별법’(TK신공항법)을 두고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TK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선점 전략에 따라 TK신공항법을 무리하게 추진한 홍 시장과 TK 정치권이 과도한 욕심을 접는다면 갈등은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항 정책의 순리대로 우선순위를 제대로 구분해 추진하면 싸울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항 정책상 먼저 준비된 가덕신공항 우선 건설을 원칙으로 하면서 TK신공항법의 과도한 특혜성 내용을 수정한다면 갈등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의미다.

최 의원은 홍 시장이 ‘1조 4000억 원’으로 못 박은 TK신공항 국비 지원 규모에 대해서도 '공항 이외에도 접근 교통 인프라, 공항도시 건설 등 14조 2000억 원의 국비를 추가 투입해 건설하도록 특별법은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이렇게 문제 있는 법을 제대로 된 심의도 없이 ‘2월 내에 통과시키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소신대로 TK신공항법을 법안소위에서 꼼꼼하고 철저하게 심의할 것'이라며 교통법안소위에서 특혜성 요소를 따지겠다는 의지를 재차 보였다.

앞서 TK신공항법 2월 통과를 밀어붙이는 홍 시장은 지난 4일부터 ‘원안 통과 불가’ 입장인 최 의원에 대해 '법안의 이해관계인'이라며 연일 비판 글을 SNS에 올리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3일에도 최 의원을 향해 '만약 (법안에)특혜가 있다면 똑같이 가덕신공항법을 개정하면 되는데, 다른 지역 법을 깎아내려 하향평준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놀부 심보'라고 쏘아붙였다. 홍 시장은 특히 '(박형준)부산시장도 (법안에서)‘중추공항’이라는 문구만 빼면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가덕신공항도 특별법 만들었다고 다 된 줄 아느냐, 또 다시 두 공항이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부산에서 TK신공항법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경우 가덕신공항 건설을 문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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