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벨기에 상대 기적의 리버스 스윕…데이비스컵 2연속 16강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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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4단식 한국 홍성찬과 벨기에 지주 베리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6-3 7-6<7-4>)으로 승리하며 기적을 연출한 홍성찬(오른쪽 두 번째)이 한국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4단식 한국 홍성찬과 벨기에 지주 베리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6-3 7-6<7-4>)으로 승리하며 기적을 연출한 홍성찬(오른쪽 두 번째)이 한국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순우(61위·당진시청)를 앞세운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벨기에라는 큰 산을 넘고 세계 16강이 겨루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에 성공했다.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실내테니스경기장에 벌어진 벨기에와의 첫날 경기에서 단식 2경기를 모두 패하며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3경기(복식, 3·4 단식)를 모두 따내는 리버스 스윕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이 벨기에를 이기고 파이널스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웠다.

첫날 1단식에 나선 권순우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세계 랭킹 115위 지주 베리스에게 1-2(6-1 4-6 6-7<6-8>)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코트에 나선 홍성찬(237위·세종시청)까지 벨기에 에이스 다비드 고팽(41이)에게 0-2(4-6 2-6)로 졌다.

16강 진출 고비를 맞은 한국은 둘째 날인 5일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복식 한국 송민규-남지성 조와 벨기에 요란 블리겐-잔더 질 조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남지성(왼쪽)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복식 한국 송민규-남지성 조와 벨기에 요란 블리겐-잔더 질 조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남지성(왼쪽)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첫 경기로 열린 복식에서 송민규(복식 137위·KDB산업은행)-남지성(152위·세종시청) 조가 벨기에의 요란 블리겐(53위)-잔더 질(55위) 조를 2-0(7-6<7-3> 7-6<7-5>)으로 꺾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권순우가 고팽과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 두 번째 경기는 ATP투어 2승을 거둔 권순우의 저력을 보여 준 한판이었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3단식 한국 권순우와 벨기에 다비드 고팽의 경기에서 권순우가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세트 스코어 2-1(3-6 6-1 6-3)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3단식 한국 권순우와 벨기에 다비드 고팽의 경기에서 권순우가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세트 스코어 2-1(3-6 6-1 6-3)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첫 세트를 3-6으로 내준 권순우는 2세트부터 특유의 강서브를 구사하며 주도권을 잡은 끝에 6-1, 6-3으로 두 세트를 연속해서 따내며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벨기에와 매치 스코어 2-2를 이룬 한국팀의 기적을 완성한 것은 홍성찬이었다.

홍성찬은 첫날 권순우를 잡은 베리스를 맞아 침착하게 실수를 유도한 끝에 첫 세트(6-3)를 가져왔다. 이어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두 번째 세트에서도 극적으로 승리(6-6<7-4>)하며 한국팀의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한국은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차례 세계 16강이 겨루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진출했지만 2년 연속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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