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가향 담배 규제 강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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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담배 특유의 메케한 냄새 대신 특정한 향이 나도록 멘톨, 바닐라, 감미료 등을 첨가한 가향 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냄새를 줄이고 향을 넣은 가향 담배는 연기의 목 넘김이 부드러워 청소년이나 여성 등을 쉽게 흡연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강한 담배 냄새가 없어 비흡연자에 대한 간접흡연 피해도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이 시행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3~39세 흡연자 5243명 중 77.2%(4045명)가 가향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비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보다 흡연을 지속할 확률이 10.9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FDA는 중독성이 강한 멘톨 담배를 포함한 모든 가향 담배 판매를 2024년 완전히 중단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가향 담배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무 제한이 없다. 청소년의 구매도 어렵지 않다. 온라인에서 가향 니코틴 액상을 성인 인증을 통해 결제하면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향 담배가 중독을 심화시키고 독성을 강화해 흡연자·비흡연자 모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향 담배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파악·분석과 가향 물질 첨가 제한 등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청소년들에게 가향 담배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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