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반도체 공급 개선… 국내 픽업트럭 다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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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픽업트럭 판매율 다소 주춤
최근 반도체 공급 문제 해소되며
국내외 업체서 신차 출시 잇따라

북미 시장 주류 차종으로 인기
국내서도 레저 활동 늘며 수요↑

부품 공급난 등으로 주춤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잇따른 신차 출시로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GMC ‘시에라’. GMC 제공 부품 공급난 등으로 주춤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잇따른 신차 출시로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GMC ‘시에라’. GMC 제공

최근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주춤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올해와 내년 잇따른 신차 출시로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사촌격인 픽업트럭도 수요층이 있고, 반도체 부품 공급 문제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는 3만 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3만 1543대에 비해 4.8% 감소한 수치로, 업계에선 반도체 원자재 공급난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품 공급 문제가 해소되고 있고, 쌍용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GMC, 포드,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까지 경쟁적으로 신차를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 규모는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제공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제공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레저, 소화물 짐 운반 등으로 활용도가 있는 픽업트럭 수요도 꾸준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픽업트럭은 북미 시장에선 주류 차종으로 꼽히지만 국내에선 그동안 주차 불편과 승차감 저하 등을 이유로 기피해왔다. 하지만 캠핑이나 차박 등 야외에서 즐기는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고, 농어촌 등에서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픽업트럭 수요도 확대 추세다.

그동안 국내에선 ‘SUV 명가’ 쌍용차가 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 꾸준히 픽업트럭을 생산해왔다. 특히 2018년 내놓은 ‘렉스턴 스포츠’는 작년 말까지 내수 16만 7829대가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에는 전동화 흐름을 고려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최근들어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정통 픽업트럭을 표방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한국지엠이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쉐보레 준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2019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1만 2747대가 팔리는 등 단일 차종으로 1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에 이어 GM 산하 프리미엄 레저용차량(RV)인 GMC를 추가 도입하고,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7일 출시했다.

시에라는 최고급 사양인 드날리 트림 단일모델로 나오며,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에 10단 자동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전장이 5890mm로 6m에 육박하며, 전폭 2065mm, 전고 1950mm에 2열 레그룸의 크기도 1102mm에 달한다.

실내 디스플레이에서도 13.4인치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과 네 가지 모드로 변경이 가능한 12.3인치의 디지털 컬러 클러스터,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돼 있다. 또한 요트 등을 끌 수 있는 트레일링에서도 최대 3945kg에 달하는 견인력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9330만~9500만 원이며, 7일부터 GMC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에 들어갔다.

GMC 몰리 펙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콜로라도처럼 시에라도 한국에 경쟁 차종이 없다.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도 픽업트럭 ‘레인저’의 신형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국내에서 시작했다. 비포장도로에 특화된 와일드트랙은 3월, 랩터는 2·4분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을 국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아도 내년 12월부터 픽업트럭(프로젝트명 TK)을 양산키로 했다. 기아가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것은 1981년 ‘브리사 픽업’을 단종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기 픽업트럭은 아니며 내연기관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당초 지난해 말 들어갈 예정이었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양산을 내년 중반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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