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끝나지 않았다”… 밴드로 무대에 돌아온 청춘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문화회관 주최·공연집단 The 제작
11~12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연극 ‘쓰리 보이즈 리턴즈’에 출연하는 황해순(왼쪽), 강열우, 정승천(오른쪽) 배우. 부산문화회관 제공 연극 ‘쓰리 보이즈 리턴즈’에 출연하는 황해순(왼쪽), 강열우, 정승천(오른쪽) 배우.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 극단 ‘자갈치’에서 동고동락한 20대 배우 셋. 시간이 흘러 각자 인생을 찾아 모두 극단을 떠났다. 어느새 60대가 된 그들은 인생 후반전을 함께 고민했다. 즐거웠던 젊은 시절이 떠올랐다. 밴드 악기를 들고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연극 ‘쓰리보이즈 리턴즈’가 이달 11~12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60대 친구들이 밴드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해 초연 이후 ‘고민하는 갱년기 남성들을 위한 연극’, ‘무대 위에서 전하는 중년들의 새로운 성장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극에서 갱년기에 접어든 연우, 상순, 기천은 술자리에서 대학 동아리 시절 멋지고 빛난 순간들을 떠올린다.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연우, 정년을 앞둔 회사원 상순, 망하기 직전인 화원을 운영하는 기천은 엉겁결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하기로 한다. 그들은 알고 있던 것도 까먹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어려움, 서로에 대한 사소한 오해들을 마주하며 하나하나 고비를 넘긴다.

연극은 출연하는 배우들 이야기와도 흡사하다. 연우, 상순, 기천을 각각 연기하는 강열우, 황해순, 정승천은 20대 시절 극단 자갈치에서 활동한 배우들이다. 1987년 형제복지원을 다룬 연극 ‘복지에서 성지로’에 함께 출연했다. 지난해 초연한 이번 연극은 그들이 35년 만에 함께 서는 무대였다.

배우들은 옛 시절 곡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을 위해 만든 신곡을 연주하고 부른다. 그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은 세대를 넘어 아름답게 비친다. 연극은 (재)부산문화회관이 주최하고, 공연집단 The가 제작했다. 연출은 김기영 연출가가 맡았다.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참조. 연극은 11일 오후 7시 반, 1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