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이상 숨진 지진 12번
아이티서 20만 명 이상 희생도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은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금세기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약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인접국 시리아까지 합쳐 9000명에 육박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명 단위로 계속 늘고,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 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USGS는 이번 지진 발생 후 사망자 수가 1000∼1만 명이 될 확률을 47%로, 1만 명이 넘을 확률을 20%로 추산했다. 지진 사망자 수가 7200명으로 집계된 시점에서 이 지진이 인명피해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전 세계 최악의 지진 10번째에 근접했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 발생 이틀이 지나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과 현재 집계 추이를 보면 CNN 기록상 20년간 역대 최악의 지진 9번째인 2015년 네팔 지진(사망자 8831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CNN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사망자 수가 5000명 이상이었던 지진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까지 포함해 12건이다. 다만, 이 방송은 2004년 인도양 지진·쓰나미 피해를 인도네시아(16만 5708명), 스리랑카(3만 5399명) 등 국가별로 집계했다.

기관별로 역대 지진 사망자 수 집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2010년 아이티 지진(약 22만∼31만 6000명),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인도양) 지진·쓰나미(약 16만∼22만 7000명),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약 7만∼8만 7000천명), 2005년 파키스탄 지진(7만∼8만 6000명)을 21세기 피해가 가장 큰 지진으로 꼽는다. 이번에는 규모 7.8 강진이 일어난 직후 규모 7.5 강진이 또 발생했고 대규모 여진이 계속 이어졌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