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안 연대’ 때리기 효과… 김, 다시 1위 ‘엎치락뒤치락’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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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오세훈·홍준표 인사 영입
나경원과 오찬 회동 외연 확장
안철수, ‘색깔론=마타도어’ 반박
“수도권 알아야 적임자” 강조
‘친윤리그’ 비판 앞세운 천하람
황교안과 3~4위 경쟁 치열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후보가 대통령실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비판으로 지지율이 꺾인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따돌리고 다시 지지율 1위 자리로 올라섰다. 김 후보와 안 후보가 당심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데다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양측의 당심 견인 전략과 공방전이 더욱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측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 측 인사 중에서는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후 오 시장을 보좌한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김 후보 캠프의 서울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21년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당시 후보를 도운 외곽 조직 ‘동행’의 홍종순·조성홍 조직본부장 외 10여 명도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김 후보는 전날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지면서 ‘김·나 연대’ 가능성도 열어 뒀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후보와 나 전 의원 회동은)사실상 지지선언으로 봐야 된다”고 밝혔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두 광역단체장 측 인사 영입에 따른 김 후보의 지지세 확장 전략과 나 전 의원과의 연대 노력은 안 후보의 지지율과 직결된다. 안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누르고 지지도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이날 김 후보가 안 후보에게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지율 강세를 보이는 안 후보와의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외연 확장에 힘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안 후보는 김 후보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수도권 승리’를 내세우며 당심 흡수에 열을 올렸다. 안 후보는 전날 김 후보가 이념과 정체성을 문제 삼으며 꺼내든 ‘색깔론’을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깎아내렸다. 안 후보는 “제가 짧은 기간 공동 야당대표를 했던 건 대한민국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 당시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며 “저는 공정 경선과 페어플레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김 후보의 색깔론을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한다”며 김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을 당협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총선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사령관이 지휘해야 승리할 수 있다. 저는 3번의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수도권 유권자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당대표 적임자”라며 “수도권 유권자에게 물어보니 ‘정당은 상관없이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재산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신뢰한다’고 하더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안 후보는 조만간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피격 당시 숨진 46용사를 추모하는 등 안보 일정을 계획하며 보수표 흡수 행보에 나선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 중 보수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비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여론조사에는 책임당원 6000명이 참여한다. 오는 10일 본선에 진출할 당대표 후보 4인 발표를 앞두고 3, 4위에 대한 이목도 쏠린다. 현재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3, 4위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천 후보는 가장 늦게 후보 등록을 했지만, 지지율에선 상위권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당대회가 ‘친윤 리그’로 이뤄진다는 비판에 ‘반윤’을 전면에 내세운 천 후보는 안 후보와 김 후보는 물론 대통령실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황 후보는 천 후보와 경쟁하며 3~4위를 오르내린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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