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터 깨운다” 부산 교육 ‘아침 체육’ 새 실험 [부산 교육을 깨워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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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수업 전 20분 도입
145개교 신학기부터 시범 실시
2년 뒤 초·중·고 631개교 확대
유대감 고취·두뇌 활성화 등 기대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초등학교에서 ‘아침 체인지(體仁智)'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부산 교육 홍보대사인 이대호 씨와 함께 단체줄넘기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초등학교에서 ‘아침 체인지(體仁智)'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부산 교육 홍보대사인 이대호 씨와 함께 단체줄넘기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학교의 아침이 바뀐다. 올해부터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수업 전 ‘아침 체육’이 시작된다.

부산시교육청은 8일 “부산의 145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수업 전 아침 체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아침 체인지’를 슬로건으로 오전 8시 30~50분에 20분간 학교에서 아침 체육을 시작한다. 올해 시범 운영한 이후 2025년까지 초·중·고 631개 학교로 아침 체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침 체육 주당 운영횟수는 학교 규모를 고려해 학교 재량으로 진행된다. 학교마다 체육 수업 여건이 다른 만큼 학교 재량으로 매주 횟수를 정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스포츠 클럽이 있는 학교의 경우 기존 스포츠 클럽을 아침 체인지 프로그램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외부 강사를 초빙해 체육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단순한 체력단련을 넘어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아침 체육 시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아침 체육의 경우 격렬한 운동 대신 걷기, 필라테스, 넷볼 등 기존 학교 시설을 활용한 체육 활동이나 학교 스포츠 클럽과 연계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체육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이 아침 체육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 간의 유대감 저하와 아침 운동을 통한 두뇌 활성화가 이유로 자리한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 등으로 학생들 간에 친목 형성이 어렵고 이로 인해 학교 현장이 침체돼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일부 우수 고등학교 등에서 진행되는 아침 체육이 두뇌 활성화로 학력을 신장하는 데에 보탬이 된다고 판단했다.

당초 아침 체육 활동 학교로 올해 52곳을 선정하되 고등학교의 경우 입시 부담 등을 우려해 배제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만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초·중·고교 145곳이 아침 체육 운영을 희망해 운영 범위가 확대됐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신청 학교가 41곳에 달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아침 체육을 장려할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잠자는 교실에서 깨어 있는 교실로의 변화를 통해 학생들 간의 유대를 형성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부산 학생을 길러내는 데에 ‘아침 체인지 프로젝트’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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