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음주 단속 걸린 지명수배범 경찰 피해 5층서 투신 ‘의식 불명’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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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중인 약 있다” 원룸에 경찰관과 동행
감시 소홀 틈 타 5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수배자 관리 부실” 경찰 허술한 대응 도마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려 체포된 50대 수배범이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5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이 수배자를 검거하고도 관리·감독에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0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인 9일 오후 10시 30분께 사기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의 지명수배가 내려진 A 씨가 울산시 북구 한 원룸 5층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119구조대에 의해 즉각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북구 명촌동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다가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던 A 씨를 적발, 신원 조회과정에서 지명수배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검거했다.

A 씨는 체포 직후 경찰에 “복용 중인 약이 있어 집에 다녀와야 한다”고 요청해 경찰관 2명과 거주지인 북구 한 원룸까지 동행했으나, 집으로 들어가고 약 10분 뒤 5층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 당시 A 씨는 수갑을 차지 않았다.

경찰관 2명은 원룸 안에 A 씨와 함께 있었다고 했으나 미처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데, 경찰의 허술한 감시가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현장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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