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산업현장 불법 놔두면 그게 국가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 대통령, MZ 세대 등 공무원과 대화
“단속 공무원 희생에 마약청정국 이뤄”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열린 ‘대통령-공무원 간담회’의 주요 대화 내용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 컷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열린 ‘대통령-공무원 간담회’의 주요 대화 내용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 컷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가 끝난 뒤 각 부처의 국·과장, 사무관들과 가진 '대통령과의 대화'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12일 공개했다.

이날 대화에는 MZ세대 70여명을 포함해 150여명의 공무원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현장에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장사를 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 경영자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제가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에게는 "국민들께서 더욱 잘 살게 하려면 카르텔과 지대추구 행위를 규제하고 해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며 "기업은 결국 국력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기업의 손익 계산을 볼 수 있어야 재정을 어떻게 투입할지 선택할 수 있다"며 "기업인을 멀리만 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마약 단속에 관한 질문에 "군・경찰・검찰・세관이 함께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여 왔기에 최근까지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 될 수 있었다"면서 "조직폭력배보다 더한 사람들이 마약 유통에 관여하기 때문에 희생정신이 없으면 마약사범 검거는 어렵다"고 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어 윤 대통령은 요리법을 묻는 질문에, 어릴 적 요리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릴 적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계란프라이를 하면 들러붙곤 했다"며 "5살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연탄 풍로에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태우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을 생각해보니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식약처에서 개최하는 '소금 적게 쓰기 경연대회'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에는 "짠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디지털·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MZ세대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의 단짠단짠–MZ 공무원과의 대화 비하인드 컷 공개'라는 제목의 '숏폼' 형식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