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엑스포 실사 부산, 리야드 초박빙 추격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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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국 각 80대 초반·후반 추산
지난해 10월 분석 땐 16 대 48
중립국 등 포함돼 변동성 크지만
집중 유치 교섭 시 역전 가능성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버스킹 ‘메이드 인 부산판’이 지난 11일 부산 수영구 밀락더마켓에서 열렸다. 부산시가 지역 인디밴드와 협업해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관련된 곡을 선보이는 공연으로 부산시민과 함께 ‘무대판’을 벌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버스킹 ‘메이드 인 부산판’이 지난 11일 부산 수영구 밀락더마켓에서 열렸다. 부산시가 지역 인디밴드와 협업해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관련된 곡을 선보이는 공연으로 부산시민과 함께 ‘무대판’을 벌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대한민국 부산은 80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80대 후반.” 정부 주요 관계자가 언급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지지국 성적 추산이다. 오는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를 앞두고 정부와 부산시 등 2030월드엑스포 유치 조직 곳곳에서 부산과 리야드 간의 경쟁이 첨예하며 “이제는 한 판 붙을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이 빠르게 지지국을 확장하며 리야드를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해외 공관 등 전망을 바탕으로 한 내부 추계여서 지지 중립국도 일부 포함돼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을 지지하는 국가 수는 80대 초·중반 수준으로 관측된다. 리야드는 80대 중·후반 정도로 부산을 조금 앞선다는 분석이다. 외교 소식에 정통한 국민의힘의 한 국회의원은 “현재 추산으로는 부산과 리야드 모두 80여 개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부산이 80대 초반, 리야드가 80대 중·후반으로 접전 양상을 보인다”며 “유치 교섭에 집중한다면 조만간 부산이 지지국에서 리야드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코트라(KOTRA)가 ‘한국 16 : 경쟁국 48’로 지지국 표심을 보수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비하면 상당히 약진한 성적이다. 최근까지 일각에서 ‘리야드가 부산에 크게 앞선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부산 지지 확산 속도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부산시도 변동성이 높아 조심스럽지만 부산과 리야드가 백중세를 이룬다고 본다. 조유장 부산시 엑스포유치본부장은 “지난 5~6개월 ‘코리아 원팀’의 교섭활동 속도로 봐서는 지지 확장세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가 해외 컨설턴트를 통한 모니터링에 매우 열심이고, 우리가 방문한 국가들을 재방문해 지지세를 흔들기도 해서 매주, 매달 판세가 변하고 있다”면서 “불가리아 등 30여 개 회원국이 대선이나 총선 등을 앞둬 지지 번복도 가능해 재교섭 등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분석을 지지국 표심과 직결시키기는 어렵다. 다수 국가가 최종 지지국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분석은 각국 외교 공관 자료 등에 따른 추계이고 일부 중립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희망 섞인 전망’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도 올해 초부터 유치교섭 활동을 늘리고 있어 표 분산 가능성도 잔존한다.

다만 부산의 지지세 확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를 바탕으로 한층 활발한 엑스포 유치전으로 기세를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부산 지지세가 이전과 비교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상반기는 BIE 실사가 이뤄지고 4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총력전을 펄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7~8월에는 의미 있는 판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각 부처는 유치교섭 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아시아,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각지에서 부산이 고른 지지를 확보 중”이라며 “모든 외교활동 최우선 순위에 유치교섭을 둬 각 부처가 총력 교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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