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진가 11명 ‘취중일선’ 전시로 함께 나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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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사진가 술자리 의기투합
사진계 소통과 자선 위한 전시 기획
28일까지 범일동 PD아트 갤러리

쁘리야 김 '빛의 언어3'. 작가 제공 쁘리야 김 '빛의 언어3'. 작가 제공

“선한 일을 함께하자.”

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진가들이 뭉쳤다. 김동준, 김진문, 김진철, 김탁돈, 김홍희, 문진우, 쁘리야 김, 손묵광, 송영희, 정봉채, 최경헌. 11명의 사진가는 소통을 위해 술잔을 나누며 부산 사진의 개혁을 이야기했다. 그러다 ‘사전전과 함께’ 선한 일을 해보자고 결의하게 됐다.

술자리에서 기획한 전시 제목은 ‘취중일선(醉中一善)’, 부제목은 ‘소통과 자선의 전시’이다. 전시는 부산 동구 범일동 PD아트 갤러리에서 28일까지 열린다.

김진문 'tomorrow'. 작가 제공 김진문 'tomorrow'. 작가 제공
김동준 '엘리시움3'. 작가 제공 김동준 '엘리시움3'. 작가 제공
김진철 '꿈꾸는 바다'. 작가 제공 김진철 '꿈꾸는 바다'. 작가 제공
송영희 '여행자의 기억법'. 작가 제공 송영희 '여행자의 기억법'. 작가 제공

‘취중일선’전은 같은 사진이지만 서로 다른 스타일이 어우러지는 자리이다. 전통적 방식의 스트레이트 사진을 찍는 사진가와 새롭게 부상한 디지털 아티스트가 만났다. 작업 방식이나 예술적 관점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사진과 사진으로 소통하고 그 소통을 외부로 확대하고 사회 참여를 유발하는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다.

김동준 작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또 다른 우주이자 꿈의 도시인 ‘엘리시움’으로 표현한다. 고층 건물 이미지를 이용해 만든 가상과 허구의 도시가 공중에 떠 있다. 김진문 작가는 사진에 담긴 것은 ‘과거의 이미지’지만 사진을 찍고, 사진을 보는 행위는 현재라는 점에 집중했다. ‘영원한 현재’로 관람객의 현재 위치를 질문한다. 김진철 작가는 스트레이트한 이미지와 조작된 이미지를 디지털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여준다. 김탁돈 작가는 해바라기와 갈매기로 생생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김홍희 작가는 남미 쿠바를 여행하며 포착한 일상의 풍경을 소개한다.

김홍희의 쿠바 사진. 작가 제공 김홍희의 쿠바 사진. 작가 제공
정봉채의 우포늪 사진. 작가 제공 정봉채의 우포늪 사진. 작가 제공
문진우 '밤으로의 긴 여행'. 작가 제공 문진우 '밤으로의 긴 여행'. 작가 제공
송영희 '여행자의 기억법'. 작가 제공 송영희 '여행자의 기억법'. 작가 제공
최경헌 '폰 앤 펀'. 작가 제공 최경헌 '폰 앤 펀'. 작가 제공

문진우 작가는 유진 오닐의 4막짜리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전시한다. 쁘리야 김 작가는 다중촬영 ‘중층적 재현’ 시리즈와 ‘빛결’ 시리즈가 만난 결과물을 보여준다. 손묵광 작가는 드론 항공촬영으로 우리가 사는 땅을 재구성했다. 송영희 작가는 ‘여행자의 기억법’을 통해 기억 속에 비현실적으로 기록되는 여행지의 현실 공간을 표현했다. 정봉채 작가는 창녕 우포늪의 극적인 순간들을 포착해서 보여준다. 최경헌 작가는 스마트 폰의 즐거움과 부산 중구의 거리를 걷는 행복감을 사진으로 그려냈다.

‘취중일선’ 참여 작가들은 자선 행사로 기획한 전시 취지를 살려 각 사진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작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사)희망을 여는 사람들에 기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아동·청소년 복지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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