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라 불러다오”…남자 쇼트트랙 박지원, 월드컵 종합 우승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만 13개
개인종합 1위 선수 자격 크리스탈 글로브 받아

박지원(왼쪽)과 수잔 스윌팅(네덜란드)이 12일(현지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이번 시즌 남녀 개인종합 1위에 수여하는 크리스탈 글로브를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박지원(왼쪽)과 수잔 스윌팅(네덜란드)이 12일(현지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이번 시즌 남녀 개인종합 1위에 수여하는 크리스탈 글로브를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박지원(27·서울시청)이 2022-2023시즌 남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자 자리에 우뚝 섰다.

박지원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25초3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12일 남자 1500m에서도 우승한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만 3관왕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얻어 2022-2023시즌 월드컵 개인 종합 1위에 등극하며 ‘크리스털 글로브’를 거머쥐었다. 박지원은 2위 홍경완(674점·고양시청)·3위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를 큰 차이로 제쳤다.

앞서 박지원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2차 대회 금메달 1개·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3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은메달을 따냈고, 4·5차 대회에서는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은 남자 1000m 결승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경기 초반 3바퀴를 남기고 3위를 달렸다. 박지원은 마지막 바퀴에서 바깥쪽 코스로 빠져나갔고 앞서 달리던 캐나다 선수와 이탈리아 선수를 단숨에 지치고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박지원은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 △김태성(단국대)과 함께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과 금메달 경쟁을 벌였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거친 몸싸움을 벌인 끝에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박지원은 ISU가 만든 크리스털 글로브의 초대 수상자가 됐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이해 월드컵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했다. 박지원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2-2023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박지원은 “지난 몇 년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박지원은 2015-2016시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린샤오쥔, 황대헌(강원도청) 등 주요 선수들에게 번번이 밀리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