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롭게 오랫동안’… 배우 강수연 스크린과 책으로 기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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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집 4월 말 출판, 상영전 5월 초 열려
고인 동생과 영화인 등 28인 추모위 발족

배우 강수연이 2017년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강수연이 2017년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월드 스타’로 불린 강수연 배우 타계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라는 이름으로 추모집이 세상에 나오고 주요 작품 상영전도 연이어 열린다.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모위)는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와 영화인 등 28명이 참여하는 추모위를 발족했다고 13일 밝혔다. 임권택 감독이 명예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추진위원장, 박중훈·예지원 배우가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제공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제공

추모위는 고인의 업적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5월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상영전을 연다. 6일 서울 한국영상자료원과 7~9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대표작 11편을 나눠서 상영한다.

개막작 ‘씨받이’(1986)부터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0), ‘주리’(2013), ‘정이’(2023) 등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2021년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고 강수연 배우. 연합뉴스 2021년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고 강수연 배우. 연합뉴스

고인의 작품 상영과 함께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상영전은 추모위·영화진흥위원회·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고, 추모위·메가박스중앙(주)이 주관한다.

상영전에 앞서 4월 말에는 추모집을 출판한다. 원조 ‘월드 스타’의 인생과 업적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출판과 상영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1989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귀국한 강수연(가운데)과 임권택 감독(왼쪽), 김동호 당시 영화진흥공사 사장(오른쪽). 연합뉴스 1989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귀국한 강수연(가운데)과 임권택 감독(왼쪽), 김동호 당시 영화진흥공사 사장(오른쪽). 연합뉴스

고 강수연 배우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국내 최초의 배우다. 류승완 감독이 영화 ‘베테랑’에 쓴 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대사는 평소 고인이 영화인을 챙기며 한 말로 유명하다. 고인은 부산과도 오랜 인연이 있다. 1996년 BIFF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과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15∼2017년에는 BIFF 집행위원장도 맡았다.

추모위에는 감독과 배우뿐 아니라 영화 관련 기관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강성원, 강우석, 권영락, 권해효, 김선아, 김홍준, 박기용, 봉준호, 서우식, 심재명, 안성기, 연상호, 이덕화, 정상진, 주진숙, 채윤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운영위원은 김선아(겸임), 김영우, 김태주, 박진형, 최정화가 맡는다. 배장수, 오동진, 이창세가 홍보위원으로 활동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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