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말 못 할 고민, 제거할까? 묶을까?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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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의 증상과 치료 방법]
잔뇨감에 수면 중 소변 잦다면 일단 의심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거나 잔뇨감이 들고,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거나 잔뇨감이 들고,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호르몬 기관이다. 정상 크기는 약 20g 정도로 밤톨만하다. 이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방광 하부를 막아 배뇨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거나 잔뇨감이 들고,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 줄기가 끊기거나 약해지고 평소보다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도 의심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증상 이외에도 하부요로증상(배뇨장애)과 방광출구 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전립선이 정상보다 훨씬 커져 있어도 배뇨장애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전립선이 크지 않은데도 배뇨장애를 호소할 수도 있다. 전립선 크기가 크지 않아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박지훈 교수가 최근 해운대부민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으로 영입됐다. 박 과장으로부터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최신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중년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정도인가

“전립선비대증은 40대부터 서서히 시작돼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 80대 이후에는 80%가 증상을 호소한다.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한다. 하루 평균 240명의 환자가 전립선비대증 악화로 배뇨에 문제가 생겨 급히 응급실을 찾는다는 보고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은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노화와 함께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 가족력도 연관이 있다.”

-주요 증상은

“배뇨 전의 저장 단계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요절박 등이 있다. 배뇨 단계에서 나타나는 이상증상은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및 요주저,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한 복압배뇨, 소변줄기가 가는 세뇨 및 약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등이 있다. 배뇨 후에는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는 요점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박지훈 과장이 전립선 초음파로 전립선 크기와 모양 등을 체크해 비대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제공 해운대부민병원 박지훈 과장이 전립선 초음파로 전립선 크기와 모양 등을 체크해 비대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제공

-전립선비대증 진단 방법은

“직장에 손가락을 넣거나 초음파로 전립선의 크기, 모양, 경도 등을 확인한다.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염이나 전립선암을 감별한다. 요속검사와 잔뇨측정으로 배뇨 기능을 평가하고, 필요할 경우 방광내시경 검사나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전립선암과 연관성은

“전립선비대증은 양성질환으로 전립선암과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전립선비대가 심한 환자에서 전립선암을 찾아내지 못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을 복용하는 환자에서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럴 땐 어떻게 약물을 조절하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중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 크기 증가를 억제하여 배뇨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이다. 그런데 이 약은 남성 호르몬 활성화를 억제해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면 발기부전 치료제인 PDE5억제제 병용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약을 먹는 환자는 주치의와 상담한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 ”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충분히 좋아지지 않을 때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이 필요한데도 시기를 놓쳐 수술이 지연될 경우, 방광 기능 상실 및 신장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폐가 발생하여 응급실에 가는 경우, 방광 내 결석이 생기거나 반복적인 요로감염이 생기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수술적 치료의 종류는

“기존 표준치료로 각광받았던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보다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출혈 등의 수술 합병증은 적은 홀렙(HoLEP) 수술이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재수술 비율도 낮다. 최근에는 국소마취로 시행 가능한 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 수술도 각광을 받고 있다.”

-홀렙수술의 장점은

“홀렙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로 전립선 비대조직을 완전히 제거 가능한 수술이다. 전립선 크기에 상관없이 정상크기인 20g보다 약 15배 큰 300g 초대형 전립선도 떼 낼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이다. 홀렙수술은 출혈 위험이 낮고, 한 번의 수술로 완치될 수 있고 재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전립선 결찰술(유로리프트) 수술은 어떤 점이 좋나요?

“내시경을 보면서 커진 전립선을 특수실로 묶어 좁아진 소변길을 넓혀 주는 수술이다. 국소마취로 입원 없이 당일 시술이 가능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역행성 사정과 일시적 요실금 같은 합병증이 적어 젊은 환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전립선이 100g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나 전립선의 중간엽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을 경우는 권유하지 않는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해운대부민병원 비뇨의학과 박지훈 과장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탄산음료, 술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과 식단조절을 통해 내장지방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과장은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은 배뇨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고쳐야 한다. 배뇨기능이 떨어지면 나이탓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연 1회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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